- 아파트와 연계·가로수 가지치기
- 부산 타 지자체도 약품살포 예정

부산 해운대구가 미국산 흰불나방과의 전쟁에 나선다. 주로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흰불나방은 인체에 해를 끼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가로수 등을 갉아먹으면서 여름철 지역 관광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흰불나방

부산 해운대구는 흰불나방 발생지역이 점차 확산되면서 올해 방제 예산으로 4억900만 원을 책정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예산 1억7800만 원보다 무려 230%나 증액됐다. 흰불나방 발생지역은 2014년 달맞이길 일원의 3만1300㎡, 2015년 6만2800㎡(달맞이길, 오산공원)에서 지난해는 해운대 신시가지 전역인 17만700㎡로 급증했다.

해운대구는 흰불나방 퇴치를 위해 지역교육청에 학교 방제예산 요청 공문 발송을 논의 중이다. 또 해운대 지역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흰불나방 방제협의회'를 구축해 약제 종류, 방제 방법 등을 교육한다는 계획이다. 가로수 가지치기도 확대한다. 흰불나방이 고온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가지치기로 서식지를 없애고, 흰불나방의 알과 유충 등을 쉽게 발견하기 위해서다. 지난해는 가로수 362주에 대해 가지치기를 했지만 올해는 1500주가 대상이다.

부산 지역 다른 구·군도 흰불나방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상구는 낙동강변 제방 인근 벚나무에 방제 약품을 살포하고, 연제구는 온천천 등 관내 벚나무에 약제를 살포할 계획이다.

강서구는 녹산공단 등 흰불나방 유출 발생이 잦은 지역에 집중 방제 등에 나설 예정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해운대는 신시가지 주거지역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민원이 많다"며 "흰불나방 피해가 집중되는 구간에 나무 주사를 놓고, 흰불나방 유충 박멸 약제도 사용하는 등 발생 지역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