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수욕장 정비로 방문객 급증
- 숙소 없어 저녁이면 빠져나가
- 상인들 "상권 활성화 도움 안돼"
- 쓰레기소각장 부지 유일한 대안
- 용도변경 후 호텔 등 개발 가능
- 투자 원하는 사업자 아직 없어
- 관광인프라 구축 우선 목소리도
2016년 여름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 567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전년 여름(433만 명)보다 31%나 늘면서 다대포해수욕장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부터 7년간 진행한 연안정비 사업으로 생태탐방로, 해수천, 방사림 등을 갖춘 생태 친화 해변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올랐고, 카이트 보딩 등 해양스포츠 체험 프로그램 역시 다대포의 매력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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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폐쇄된 후 4년이 지나도록 개발이 안돼 흉물로 남은 부산 사하구 다대쓰레기 소각장.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그러나 방문객 증가가 지역 상권 매출로는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낮에 다대포를 찾아 해수욕을 즐기던 사람들이 저녁이 되면 하나같이 다대포를 빠져 나가는 당일치기 형태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뜨는 다대포…숙소는 1곳뿐
관광객들이 다대포에 머무르고 싶어도 잠을 잘 수 있는 숙소가 없다. 동쪽 해변에 있는 모텔 1곳을 제외하면 다대포해수욕장 반경 1㎞ 이내에 숙박시설이 한 곳도 없다. 1㎞ 이상 떨어진 다대포항 부두 인근까지 가야 겨우 모텔 몇 곳을 찾을 수 있다. 해수욕장 방문객 증가는 반갑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봉희 다대포 상가번영회장은 "관광객들은 숙박을 해야 돈을 쓴다. 먼 지역에서 다대포를 찾더라도 잠 잘 곳이 없으니 몇 시간 놀다가 송도, 해운대 등지로 떠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다대포해수욕장, 해변공원, 먹거리 타운, 몰운대는 모두 자연녹지지역이라 숙박업소를 만들 수 없다. 해수욕장 뒤편 상가건물들 또한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기 때문에 숙박업소를 짓지 못한다. 다대포해수욕장 부근에서 숙박업소를 지을 수 있는 곳은 2013년 폐쇄된 다대쓰레기소각장 부지가 유일하다.
■소각장 폐쇄 후 4년, 흉물로 전락
1995년 세워진 다대쓰레기소각장은 대지 면적 9029㎡에 지상 6층 총면적 4569㎡의 부산시 소유 건물이다. 2013년 7월에 폐쇄된 후 같은 해 10월부터 한국해양대가 보트제작교육연구센터로 무상으로 위탁받아 운영 중이다. 해양레저산업 육성과 보트제작교육으로 일자리 창출이 주목적이지만 그 결과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관광산업과에 따르면 소각장 부지를 두고 호텔, 유스호스텔, 게스트하우스로 개발하겠다는 문의가 있었지만, 더 이상 진척은 없다. 지난해 7월 KT&G가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로 복합문화체험시설인 상상마당 조성을 추진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다대소각장은 오는 4월 개통 예정인 부산도시철도 1호선 다대선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 시내버스회사인 동진 여객의 차고지 옆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3월 사하구가 소각장 부지를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하면서 최대 지상 16층 규모의 호텔 건설도 가능해졌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소각장 자리는 사하구 내 관광명소인 을숙도, 아미산 전망대, 다대포해수욕장, 몰운대를 잇는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으며 다대포 해수욕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라며 "사하구 지역에 대형컨벤션 시설과 숙박시설이 없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호텔이 들어설 경우 사하구의 중심축 역할을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민간투자자가 나타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2013년 추진했던 다대포 종합개발계획 용역도 사업성이 낮아 1년 만에 중단됐다. 다대선 연장이 확정된 이후 현재까지 소각장 자리를 탐내는 민간 투자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숙소-관광 인프라 무엇이 우선이냐
부산시는 민간투자자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로 소각장 주변의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점을 꼽고 있다. 시 관광산업과가 올해 관광 인프라 조성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하려 했으나 예산 편성에서 제외됐다. 이재원 시 관광인프라팀장은 "집라인, 번지점프 등 관광객을 끌 수 있는 시설이 갖춰지면 민간에서 숙소 개발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관련 용역을 계획했는데 사하구가 맡아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에 따라 예산 편성이 되지 않았지만 추경에서 다시 시도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숙소 확충이 먼저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봉희 상가번영회장은 "다대포에 즐길거리가 없어서 오지 않는다는 것은 맞지 않다. 낙조분수대 생태탐방로 등을 보러 왔다가도 숙소가 없어 돌아가는 외지인들은 다시 방문하기 꺼려한다"며 "시나 구에서 해수욕장 부근 땅을 용도 변경해주거나 특별법 등으로 소규모 숙소라도 늘릴 방법을 찾아 다대포해수욕장 상권을 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대쓰레기소각장 부지 개발 추진 경과
1995년-부산시 사하구 다대동 신축
2013년 5월-다대포 종합개발계획 용역 시작
2013년 7월- 시설 노후화 및 운영 효율화로 폐쇄
2013년 10월-한국해양대 보트제작교연연센터 활용
2014년 7월-다대포 종합개발게획 용역 중단
2016년 3월-사하구 소각장 부지 제2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지구단위계획 변경
2016년 7월-KT&G 상상마당 조성 무산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