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을 암살했다는 의혹을 받는 베트남 여성 도안 티흐엉(29)이 지난해 제주도를 여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김정남 암살 관련 실낱같은 단서라도 잡기 위해 그녀의 행적을 다시 추적하고 나섰다.

	도안 티 흐엉(29)의 페이스북 계정으로 알려진 'Linh Ngoc Vu'에 게시된 제주 사진(왼쪽). 오른쪽은 24일 오후 같은 장소로 보이는 곳에서 찍은 표선해비치해변의 풍경이다. 연합뉴스

법무부 등에 따르면 흐엉은 지난해 11월 2일 제주에 입국해 5일 중국 광저우로 출국했다. 같은 달 9일까지 머물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돌연 변경했다. 체류 예정지로 기록한 제주 도심의 한 오피스텔에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흐엉의 행적을 추적할 수 있는 것은 페이스북 계정으로 알려진 'Linh Ngoc Vu'에 오른 사진이 유일하다.

'I love Jeju'라는 문구와 함께 게시된 흐엉의 제주 사진은 열 장이 채 안 된다. 용두암과 용담 해안도로, 애월 해안가, 표선 해비치 해변을 관광한 것으로 보인다. 표선 해비치해 변에서는 숙소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도 있다.

한류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흐엉은 제주시 애월읍에서 한류 가수가 운영하는 카페에 들르기도 했다.

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오르면서 제주 체류 행적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당시에는 흐엉이 다른 지방으로 무단이탈을 하는 등 불법적 행동을 하지 않아 수사 대상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권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