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아파트 "통합 추진하라"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반여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지 일부 주민들이 해운대구의 재건축사업지 분할을 두고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오후 해운대구청 정문 앞에서는 해운대구 반여동 현대그린아파트와 삼익그린아파트 주민 100여 명이 몰려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플라스틱 음료수통 등을 두드리며 해운대구의 재건축 구역 분할을 반대하고 나섰다.
반여 3구역은 왕자(390세대), 현대4차(120세대), 삼익그린(315세대), 현대그린(600세대) 등 4개의 아파트 단지가 포함되어 있다. 구역 면적은 8만8650㎡다. 해운대구는 해당 지역을 삼익그린과 현대그린이 포함된 반여3구역(4만4610㎡)과 왕자아파트와 현대4차가 포함된 반여 3-1구역(4만4040㎡)으로 나누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해운대구는 오는 28일까지 공람 기간을 거친 후 입안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은 시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쳐 결정된다.
이처럼 해운대구가 재건축구역을 분리하려는 이유는 왕자아파트의 노후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 중·후반 준공된 세 아파트와 달리 1979년 준공된 왕자아파트는 2006년 재난안전등급 D를 받고, 2010년 반여3주택재건축 구역에 포함됐다. 애초 이 아파트는 삼익그린·현대그린과 함께 재건축 구역에 포함돼 있었다. 이후 2015년 왕자아파트 측이 해운대구에 재건축 사업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 결과 해운대구의 재건축 구역 분할 승인을 받게 됐다. 이 과정에서 왕자아파트와 현대4차 아파트는 재건축 추진위원장을 통합하는 등의 절차를 끝마쳤다.
하지만 삼익그린과 현대그린 측은 재건축 구역을 분할할 경우 사업 추진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구역 분할에 반대하고 있다. 삼익그린 조합설립추진위원회 노병준 위원장은 "재건축 지역 구역을 변경하려면 토지 등 소유자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해운대구는 이러한 절차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2010년부터 재건축 통합추진위원장이 없어 계속 표류하고 있는데, 반발하는 측과 왕자아파트 측이 서로 합의한다면 동시에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며 "현행법상 재건축 지역의 구역 변경은 시장 등이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