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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슈] '청렴 워크숍' 연 서병수 시장, 방지 대책보다 "일벌백계" 천명

공무원 땅 투기 등 잇단 비리에 부산시 4급 이상 220여 명 소집

  • 국제신문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17-02-19 22:06:37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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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부산 북구 금곡동 인재개발원이 고위 공무원들로 북적였다. 주말 아침 부산시 4급 이상 공무원과 공기업 임원 220여 명이 불려 나온 것이다. 검찰에 출석하는 것처럼 그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굳어 있었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18일 부산 북구 부산시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청렴시정 다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경호 프리랜서
이날 부산시는 고위 공무원 땅 투기 의혹(본지 지난 16일 자 8면 보도)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해 비난이 빗발치자 부랴부랴 '청렴 워크숍'을 마련했다.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서병수 부산시장은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로 고개를 못 들겠다. 책임을 통감하며 나부터 반성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관리하겠다. 비리가 재발하면 일벌백계하겠다. 가혹할 만큼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서 시장은 이날 비리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박종문 감사관이 행정자치부 징계규칙에 관해 설명하고 엄정한 감사 활동을 다짐하는 데 그쳤다. 경상대 한상덕(중문과) 교수의 특강도 도덕성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부산시청사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건 지난해 7월 함바비리 사건을 시작으로 최근 1년 새 4번째다. 서 시장의 측근인 전용성 전 정무특보와 정기룡 전 경제특보도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
이날 한 공무원은 "부산시청이 1년 새 4차례나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는 것 자체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라며 "잦은 압수수색으로 부산시를 비리나 범죄의 온상으로 여기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은 "한 번 잘못을 하면 공직사회에서 영원히 퇴출하겠다는 선언이라도 오늘 나올 줄 알았는데 없었다. 말로만 반성하겠다고 하면 부산시민들이 믿을지 모르겠다"고 한숨 쉬었다.

시민사회의 반응도 싸늘했다. 부산참여자치연대 김종민 공동대표는 "한두 번이 아니라 4번이나 압수수색을 당했다면 누가 보더라도 조직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서 시장의 공개 사과와 함께 감사관실을 중심으로 감찰 활동을 강화하고 내부 고발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 시장의 측근들이 구속됐다. 윗물이 맑지 않은데 어떻게 영이 서겠나"고 비판했다. 이정현(여·47) 씨는 "보여주기식 워크숍 한 번 한다고 비리가 근절될 것 같지 않다"며 "서 시장이 정말로 반성하고 있다면 고강도 비리 근절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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