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이용객 6만1448명 기록
- 와이파이 많아 게임여건 최적
- 시, 특수효과 지속 방안 고심

하루 평균 방문객이 7000여 명이 그쳤던 부산시민공원이 증강현실게임 '포켓몬고' 성지로 거듭나면서 역대 방문객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포켓몬고' 성지 된 부산시민공원- 일요일인 12일 오후 부산시민공원에서 많은 인파가 '포켓몬고' 게임을 즐기고 있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4일 부산시민공원 방문객 수가 6만1448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지난 11일에도 3만1000여 명이 다녀갔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부산시는 토요일이던 지난 4일 부산시민공원 방문객 수가 6만1448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지난 11일 방문객도 3만1000여 명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2014년 5월 1일 개장한 부산시민공원의 역대 최대 방문객은 그해 5월 5일 5만8000여 명이었다.

부산시민공원 방문객은 포켓몬고가 출시된 첫날인 지난달 24일 8000여 명에서 ▷25일 1만1000명 ▷26일 2만 명 ▷27일(토) 3만2000명 ▷28일(일) 3만4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부산시민공원에 '몬스터 사냥꾼'이 몰리는 것은 게임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총 53만3800㎡에 와이파이 수신기 150대가 설치돼 있어 데이터 걱정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몬스터를 잡는 데 필요한 포켓몬볼을 무료로 받는 '포켓스탑'도 30개로 많다. 다른 게임 이용자와 포켓몬으로 대결을 벌이는 '체육관'도 5곳이나 된다.

부산시설공단 측은 "처음 포켓몬고 국내 출시 때는 체육관이 3곳이었는데 최근 2곳 더 늘었다. 이용자가 늘자 게임회사에서 전략적으로 포켓스탑이나 체육관을 늘린 것 같다"고 말했다. SK통신은 지난 6일부터 휴대용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기 200대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조만간 다른 통신사 2곳도 가세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포켓몬고 특수'가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오는 21일까지 '시민공원 활성화를 위한 조사'를 벌인다. 또 ▷게임 이용객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 ▷희귀몬스터 출몰 지역 ▷하루평균 게임 이용시간 ▷주로 이동하는 동선도 파악한다.

10~30대 젊은 층에 게임이용이 집중된 만큼 온 가족이 '포켓몬고'를 매개로 하나 되는 공원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근희 부산시 기후환경국장은 "국악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