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도시공사 퇴직 간부 부임에
- 시행사와 유착 여부도 조사할 듯

울산도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북구 진장물류단지 2단계 개발사업과 관련해 시공사가 뒷돈을 받고 하도급업체를 선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최근 진장물류단지 2단계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시공사 2곳을 압수수색 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시공사가 공사 능력이 없는 하도급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공사를 맡기거나, 하도급 계약을 하면서 단가 후려치기 등을 한 것으로 보고, 관련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울산도시공사 전 사장 A 씨 등 시행사의 퇴직 고위간부들이 이들 시공사의 임원으로 부임해온 점 등을 이유로 시행사와 시공사 간 유착이 있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진장물류단지 2단계 개발사업은 울산 북구 진장동 20만6760㎡에 상업유통시설과 공공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 중 12만 ㎡는 개발대행사업 방식으로 진행 중인데 울산도시공사는 시행사, 진장물류 2단계 개발대행협의회는 발주처 겸 분양자이다.

앞서 발주처인 진장물류단지 2단계 개발대행 협의회(6개사)는 이 같은 불법 하도급, 유착 의혹 등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반면 시공사는 해당 사업 공정률이 95%가 될 때까지 일했으나 공사 대금 30여억 원을 발주처로부터 받지 못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여서 양측의 법적 다툼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발주처와 시공사 간에 진행 중인 소송과 별개로 의혹 전반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2012년 9월 착공해 2015년 완공 목표였으나 발주처와 시공사 간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