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삭임신부 문에 끼여 병원치료

부산교통공사가 전동차 사고를 은폐·축소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은 오는 4월 개통하는 도시철도 1호선 다대선 연장구간인 다대포해수욕장역의 전동차 대기공간에서 지난 5일 시험 운전하던 전동차와 철제 계단이 충돌했다고 9일 밝혔다. 노조 측은 기관사가 전동차로 오르내리는 계단이 선로 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또 사측(부산교통공사)이 부산시나 국토교통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부산교통공사 측은 "기관사들이 오르내리기 편하게 계단을 전동차 쪽으로 바짝 붙여 경미하게 긁힌 것이라 따로 보고할 사항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노조는 도시철도 1호선에 도입된 철도통합 무선통신망(LTE-R)이 수시로 끊기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지난 8일 오전 10시32분 도시철도 1호선 자갈치역에서 전동차 출입문 고장이 났을 때 LTE-R이 고장 나 사고 수습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반면 부산교통공사 측은 "무선통신망 불통은 도입 초기 안정화 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큰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17분 도시철도 2호선 덕천역 내에서 만삭의 임신부가 지하철 문에 끼여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임신 9개월인 이 씨는 지하철을 타던 중 승객이 너무 많아 다시 내리는 과정에서 전동차 문이 닫히면서 등과 배가 끼었고, 승객들이 손으로 문을 열어 이 씨를 구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는 한 산부인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이 씨와 태아의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호걸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