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이 거리 청소 도중 거액을 주워 잃어버린 사람을 찾아 전해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환경미화원 정성하 씨.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2동 환경미화원 정성하(39) 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30분 회원신협 사거리에서 청소를 하다 길 위를 나뒹구는 5만 원짜리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모조 지폐인 줄 알았으나 주워 살펴보니 진짜 지폐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10여 장이 나뒹굴고 있었고 이곳을 지나는 한 사람이 5만 원짜리 한 장을 주워 들고 있기도 했다. 가져가면 안된다고 하고 돈을 건네 받았다.

또 정차해 있던 택시 앞에는 봉투까지 있었다. 이를 확인한 결과 수표(830만 원짜리)와 현금이 들어 있었다. 길에서 주운 것과 수표, 봉투에 있던 현금을 합쳐 보니 모두 940만 원이었다.

순간 이 큰 돈을 잃어버린 사람이 얼마나 애타게 찾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인근 회원파출소를 찾아 주인을 찾아달라고 신고했다.

경찰이 수표 발행인을 조회한 결과 회원2동에 사는 박명분(여·75) 씨가 잃어버린 것을 확인했다.

박 씨가 회원신협에서 돈을 인출해 경남은행에 예치하러 가다가 흘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 씨가 돈을 주워 신고했다고 박 씨에게 알렸고 이날 오후 4시께 박 씨가 정 씨에게 전화해 고마움을 전달했다.

박 씨는 전화로는 고마운 마음을 다 전할 수 없다며 정 씨와 만나기를 희망했다.

정 씨를 만난 박 씨는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정 씨는 "돈을 잃고 안타까워 할 것을 생각하니 무조건 찾아 주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경찰이 빠른 시간에 잃어버린 사람을 찾았고 돈을 돌려줄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노수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