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탁회의 구성 공정성도 의문
서병수 부산시장이 내국인의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 유치를 위해 해외 복합리조트를 방문하려 하자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서 시장은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아세안 신흥시장인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태국으로 출장을 떠난다. 13일 싱가포르에서는 마리나베이샌즈리조트와 리조트월드센토사를 방문한다. 두 리조트 모두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마리나베이샌즈리조트를 운영하는 샌즈그룹은 2015년 북항에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를 허가할 경우 최대 5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기업이다.
서 시장이 본격적인 오픈 카지노 유치에 나서자 시민사회가 발끈하고 있다. 북항 라운드테이블(원탁회의) 위원인 이훈전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원탁회의는 오픈 카지노의 필요성을 원점에서 논의하는 장이다. 서 시장의 행보를 보면 이미 '오픈 카지노 유치'로 방향을 잡아놓고 구색을 맞추려고 원탁회의를 구성한 것 같다. 들러리가 되느니 위원직을 사퇴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원탁회의는 오픈 카지노 유치가 타당한지를 투명하게 논의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제까지 회의가 한 차례 열렸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아예 원탁회의 참여 제안을 거부했다. 양미숙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원탁회의 위원 절반 이상이 오픈 카지노와 복합리조트 유치에 찬성하는 인물로 구성돼 공정성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최근 시에 보낸 의견서에서 원탁회의에 공무원과 호텔·관광 전공 교수가 너무 많다. 또 언론의 공정성을 위해 언론사 인사는 위원으로 참여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단체 인사도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카지노를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과 도박 중독의 폐해가 더 크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 상태에서 서 시장이 일방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며 "오픈 카지노를 전제로 한 복합리조트 유치에 찬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