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는 1차 공공의료기관이다. 건강증진과 감염병 예방은 물론 진료와 치료까지 한다. 부산의 보건소는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정책을 내놓고도 재원과 인력이 부족한 탓에 중도에 포기하는 등 계속 사업을 진행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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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래구보건소가 지난해 벌였던 과체중자 군대보내기 프로젝트. 국제신문DB |
동래구보건소는 지난해 부산병무청과 협약을 맺고 건강문제로 현역 입대가 어려운 이들을 무료로 치료하는 사업을 시행했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간 '과체중 진용(가명·19) 씨 군대 보내기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104㎏ 과체중으로 현역 입대가 불가능했던 진용 씨는 10㎏을 감량한 끝에 최근 신체등위 3등급을 받아 군대에 갈 수 있게 됐다. 보건소 영양사와 운동사가 식생활 개선과 '지옥의 트레이닝'을 통해 관리를 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사업은 진용 씨로 끝났다. 동래보건소 측은 "대상자를 발굴해도 지속적으로 관리할 여력이 없다. 모두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 특화사업에만 신경 쓰기 어려웠다"고 아쉬워했다.
부산시는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보건소별로 '감염병 대응팀'을 꾸리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팀을 갖춘 곳은 11곳뿐이다. 말이 팀이지 기존 직원 1명이 업무를 맡은 '무늬만 팀'이다. 이마저도 의학이나 생물테러 등 다른 업무까지 병행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감염병 확산 때 부산시와 공동으로 조직적인 움직임을 벌이기 어려운 구조다. 부산시 관계자는 "의료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려면 전문가 채용이 중요하다"면서 "지난해 몇몇 보건소에 예산을 더 줄테니 인력을 확대하라고 제안했으나 모두 거절했다. 보건소 확대의 열쇠를 쥔 기초자치단체장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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