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부른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과 편찬심의위원이 31일 공개된다. 각 출판사가 펴낼 역사 검정교과서 집필기준도 이날 함께 공개된다.

교육부는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등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을 31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여 간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을 인터넷에 공개한 뒤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 공개 당시 박정희 정부의 치적을 9쪽에 걸쳐 상세히 적었다는 점이 부각됐다. 이밖에 ▷'대한민국 수립' 용어 사용 ▷이승만 정권의 반민특위 무력화 시도 ▷자유 민주주의 용어 사용 등에서 역사학자 등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최종본이 현장검토본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게다가 국정교과서 폐기를 촉구하는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센 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교과서의 앞날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교육부가 국정교과서 보급을 위해 다음 달 10일까지 연구학교를 지정해달라는 공문을 지난 10일 시·도교육청에 보냈지만 부산 등 9개 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관련 공문조차 보내지 않는 등 버티고 있다. 이에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은 국공립대학 부설 중고등학교와 일부 보수적 교육감 지역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검정교과서 집필 기준이 어떻게 정해질지도 주목된다. 교육부는 2018년부터 국정교과서와 검정교과서를 혼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검정 집필기준은 국정 교과서를 만들 때 세운 편찬기준이 쓰인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