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자산 등 1420개 정리
- 보전·융복합 방안도 제시
인류문화의 발상지는 강이다. 낙동강은 부산의 발상지다. 낙동강은 엄청난 생태적 자산과 인문문화적 자산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 앞에서 많은 자산이 소리없이 사라졌다. 서부산이 부산의 중심이 되려면 낙동강의 자산을 찾아내 보전하고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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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 낙동강 하구 갈대밭(사진 위)과 하단 선착장 다리 모습.
사하구 제공 |
최근 의미 깊은 보고서가 세상에 나왔다. 부산발전연구원이 지난해 8개월 동안 연구한 '서부산권 인문문화자산 발굴연구' 보고서가 발간됐다. 낙동강 유역인 부산 북·사상·강서·사하구를 대상으로 각종 문헌과 현장 조사를 실시해 흩어져 있던 낙동강 자산을 발굴해 정리했다. 보고서는 총 1420개의 자산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분류하면 ▷역사자산(203개) ▷장소자산(236개) ▷시설자산(278개) ▷기억자산(356개) ▷생활자산(312개) ▷이미지자산(35개) 등이다.
보고서는 낙동강 자산을 보전·복원·융복합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갈대 복원과 융복합이다. 낙동강 하구의 상징은 갈대였다. 갈대는 주거 형성의 재료가 됐고 갈공예는 지역 특산물로 유명했다. 또 갈대밭은 문화예술 작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갈대와 갈대밭이 사라졌다. 더 늦기 전에 갈대를 보전하고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강서 갈대지구, 에코 갈대지구, 명지 갈대지구 등으로 구역을 나눠 보전과 복원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갈대와 갈대밭에 얽힌 이야기들을 발굴하자고 제안했다. 실제 강서구에는 갈대밭 도깨비와 갈대밭 지킴이인 '노직이'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를 통해 낙동강 갈대 트래킹 코스를 정착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다. 갈대 못지 않은 자산은 염전이다. 바다와 접한 강서구는 예전부터 유명한 염전 지대였다. 이 때문에 소금 또는 소금장수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전승됐다. 한때 연간 생산량이 60㎏짜리 가마니 10만 개로 알려질 만큼 낙동강 하구 염전은 거대했으나 1959년 사라호 태풍 이후 파밭으로 바뀌면서 거의 사라졌다. 염전 역시 복원이 필요한 자산이다. 몇 곳의 중요한 염전 복원 사업을 통해 낙동강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다.
각종 포구·나루와 전통시장도 중요한 자산이다. 이들의 이름만 남겨 놓을 것이 아니라 복원시키고 낙동강 하구의 중요한 트래킹 코스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낙동강 1300리의 인문, 지리, 역사, 문화, 생활사를 모두 담는 문명사박물관 설립 필요성도 제기된다. 부산발전연구원 오재환 박사는 "낙동강 자산을 단순히 찾아내고 정리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낙동강을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국 기자 kukies@kookje.co.kr
◇ 서부산권 인문문화자산 |
역사자산 (지정문화재 및 비지정 문화재) |
203개 |
장소자산 (장소성을 지닌 공간 및 경관) |
236개 |
시설자산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시설) |
278개 |
기억자산 (스토리텔링 및 인물·커뮤니티) |
356개 |
생활자산 (지역 고유 정체성 가진 양식) |
312개 |
이미지자산 (지역 고유의 정체성) |
35개 |
총계 |
1420개 |
※자료 : 부산발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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