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검찰서 모든 걸 말하겠다"
- 진술 토대로 처리방향 결정

부산 해운대 엘시티 금품 비리 의혹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이장호(70) 전 BS금융지주 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장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의 진술을 검토해 조만간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해운대 엘시티 비리 의혹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이장호 전 BS금융지주 회장이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부산지검에 소환되고 있다. 김성효 기자

부산지검 특별수사부(임관혁 부장검사)는 1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이 전 회장을 소환해 엘시티 시행사에 대한 부산은행의 대출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또 이 전 회장이 엘시티 사업을 주도한 이영복(67·구속기소) 회장에게 거액을 빌려주고 되돌려 받는 과정에서 통상적인 이자보다 많은 뭉칫돈을 수수했는지도 추궁했다. 앞서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중국 유명 서예가 A 씨의 작품을 선물로 받은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이미 확보한 이 전 회장과 이영복 회장 사이의 금전 거래 내역, 부산은행 대출 담당 임·직원의 진술을 토대로 이 전 회장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회장은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골프·식사 접대를 수차례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이 이 전 회장의 계좌추적과 주변인 조사를 통해 엘시티 사건과 무관한 또 다른 범죄 혐의 단서를 포착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전 회장은 이날 출석에 앞서 '이 회장과 금전거래를 한 적이 있느냐' '금전거래 과정에서 통상의 이자보다 많이 받은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서 모든 걸 상세히 진술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 전 회장은 ▷2006∼2012년 부산은행장 ▷2011∼2013년 BNK금융그룹의 전신인 ㈜BS금융지주 회장 ▷2013∼2015년 ㈜BS금융지주 고문을 지냈다.

엘시티 시행사는 2015년 1월 부산은행에서 3800억 원을 대출받아 군인공제회에서 빌린 3550억 원을 갚았다. 그해 9월 부산은행의 지주사인 BNK금융그룹은 15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엘시티 대주단 간사를 맡아 엘시티 시행사에 1조7800억 원의 PF를 약정했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