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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도 가족" 情 넘치는 아파트 확산

기장군 고용 유지 조례 이어

  •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입력 : 2017-01-16 21:39:29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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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경동메르빌 안락뜨란채
- 관리비·알뜰장터 수익금으로
- 휴게공간 마련·에어컨 설치 등
- 입주민들 자발적인 상생 늘어

부산 기장군이 최근 아파트 경비원의 고용유지를 돕는 조례를 입법예고(본지 지난 6일 자 1면 보도) 한 가운데 경비원을 가족처럼 대우하는 입주민이 늘어나고 있다. 자동문을 설치하면서 경비원을 해고하거나 휴식시간과 최저임금도 보장해 주지 않는 '살벌한 풍경'과는 대조적이다.
부산 기장군의 '아파트 경비원 고용유지 지원 조례'를 제안한 기장군 한신아파트 입주민들과 경비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해운대구 달맞이고개 경동메르빌 아파트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경비원 쉼터를 마련했다. 경비원들이 주차장 한쪽에서 쉬는 모습을 본 입주민들이 아파트 운영경비를 털어 쉼터를 새로 지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한 입주민이 저렴하게 건물을 지었다. 쉼터에는 침대 3개가 마련됐다.

경동메르빌 변대규 입주자대표회의회장은 "경비직을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마지막 직업'으로 부르지 않느냐"면서 "좁은 장소에서 불편하게 쉬는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서구 명지동 퀸덤에디슨타운도 경비원과 환경미화원을 위해 휴게실을 설치한다. 최근 652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5%가 휴게실 설치에 찬성했다. 관리비에 별도 비용을 책정해 경비원·환경미화원용 컨테이너를 만들 예정이다. 컨테이너 바깥은 입주민들이 벽화로 꾸민다. 퀸덤에디슨타운 남현지 통장은 "우리를 위해 일하는 분들이 마땅히 쉴 데가 없어 늘 마음에 걸렸다"며 웃었다. 북구 금곡동 화명한일유앤아이아파트 동대표 8명은 지난해 8월 사비 150만 원을 들여 경비실 4곳에 에어컨을 들여놔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래구 안락2동 안락뜨란채아파트 2단지 부녀회도 오는 3월께 총 6곳의 경비초소에 에어컨을 설치한다. 비용은 알뜰 장터를 운영해 모은 수익금 250만 원으로 충당한다. 안락뜨란채 김미진 관리소장은 "부녀회가 알뜰 장터를 운영해도 수익금은 물품당 1000원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안다. 소중한 수익금을 뜻깊은 곳에 사용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16일 부산 해운대구 경동메르빌 아파트에 설치된 경비원 전용 휴게실 전경.
아파트 경비원들은 2015년부터 최저임금 100% 적용 대상에 포함되면서 해고 위협에 내몰리고 있다. 최저임금의 70%가 적용된 2007년 경비원 고용인원이 전국적으로 7.7% 줄었다. 최저임금이 80%에서 90%로 확대 적용된 2012년에는 10%가 감원됐다.

한편 광주시비정규직지원센터가 지난해 11월 22일부터 12월 19일까지 광주지역 아파트 경비원 212명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인권침해 행태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경비 근무를 하면서 입주민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느냐는 조사에서 응답자의 29.7%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중 68%는 '월 5회 미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했다. 입주민들의 부당 대우에 대처하는 방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0%가 '그냥 참는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21%는 '주민과의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김준용 김진룡 기자 jy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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