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촛불집회 자유발언 등
- 중고생 적극적인 사회참여에
- 투표연령 '18세' 논의 재점화
- 학생·의존성 이유 반대 입장도

새해 첫 달에는 뭔가를 설계하고픈 마음이 솟구친다. 1년을 살아가야 하는 버팀목이 필요해서일까. 첫 일출을 보며 소망을 비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회적으로는 미래 세대에 필요한 일도 그중의 하나로, 만 18세 투표권 연령 하향 논란에 대해 생각해보자.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이틀 앞둔 지난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세월호 참사 1000일 11차 범국민행동의날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에서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엄마 : 우리 신통이가 얼른 커서 대학 가면 좋을 텐데.

▶신통이 : 저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요. 그런데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엄마 :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게 그냥 세월이 지나간다고 되는 게 아니잖니. 그만큼 생각도 성숙해지고 스스로 책임도 질 줄 알게 되고, 또 부모에 대한 고마움도 알게 되고. 어쨌든 너도 나중에 부모가 되어보면 알게 될 거야.

▶ 신통이 : 헤헤헤, 결혼 안 하고 엄마 아빠랑 계속 같이 산다면요?

▶엄마 :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을 하렴. 만 열여덟 살이면 고3이 되겠구나.

▶신통이 : 대학생 되는 건 좋은데 고3은 힘들겠죠. 그런데 왜 갑자기 열여덟 살이에요?

▶엄마 : 고등학교 때 내가 어땠을까 되돌아보면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또 부모님께 배운 대로 순수하고, 정의롭고, 뭐든 도전하면 될 수 있을 거 같은 착각에 겁이 없었어.

▶신통이 : 그때랑 지금의 엄마랑 달라요?

▶엄마 : 지금은 그렇게 순수하지도 않고, 정의를 바라지만 막상 실천에는 한발 물러나고, 도전보다는 안정과 평온함에 더 안주하지. 너는 열여덟 살, 고3 되면 어떨 것 같니?

▶신통이 : 수능 때문에 아주 살벌할 거에요. 엄마의 고등학생 때랑 비슷하지 않을까요?

▶엄마 : 엄마와 다른 게 하나 생길 수 있어. 뭐냐면 너는 투표권을 갖게 될지도 몰라. 현재까지는 만 19세부터 투표할 수 있는데 한 살 더 낮춰서 18세부터 하자는 제안이 정치권에서 논의 중이야.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등을 선출할 때, 또는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국민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는 말이지.

▶신통이 : 왜 그런 제안이 나오게 되었죠?

▶엄마 : 맞아. 투표권을 갖는다는 건 자신이 사는 사회에 참여하고 그 결정에 대해 책임이 생기는 거야. 자신이 뽑은 대통령, 자신이 결정한 제도와 법률에 맞춰 살아간다는 뜻이지. 어른들이 대통령 후보들을 검증하고 공약에 대해 토론하고 정책에 대해 의견 수렴과 공청회 등을 거치는 이유가 그 때문이야.

18세 투표권은 갑자기 나온 건 아니고 예전부터 소수의 사람이 주장해왔어. 최근 촛불 집회 등에서 자유발언으로 중·고등 학생들이 무대에 나와 국민으로서 나랏일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당당하게 주장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했지. 그걸 본 정치권과 어른들이 어리다고만 생각하던 학생들을 다시 보게 된 거야(지난 4일 자 3면 조기 대선 전 '18세 투표권' 개정 나선 야, 반발하는 여).

▶신통이 : 학교에서 학생회장 뽑을 때도 내가 원하지 않는 친구가 됐을 땐 찜찜했어요. 그래도 결정된 후에는 축하해줬어요. 선생님께서 그게 민주주의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민주주의의 결정은 누구나 다 만족하는 건 아니구나 생각했어요.

▶엄마 : 그래서 최선의 결과를 위해 모두가 노력하는 거야. 청년 일자리 등 너희 세대가 직면하는 문제나 이슈, 제도에 관심을 가지고 투표로 의견을 나타내게 하려는 규칙인 셈이야. 그러나 아직은 학생이고 선생님과 부모에게 의존하는 나이라는 반대 의견도 있어.

윤영이 한국언론진흥재단 NIE 강사


■기사를 읽고

-지난 4일 자 3면 '18세 투표권' 기사의 도표를 참고해서 OECD 가입국의 투표권 연령 비교와 우리나라 투표권 연령 개정 내용을 설명해 보세요.

-18세 투표권에 대한 찬반 의견을 스스로 정하고 왜 그런지 이유를 두 가지 이상 말해 보세요.



■한 줄 댓글(기사에 대한 생각을 간단하게 적어보기)

-신통이 : 투표할 수 있는 나이를 법으로 정할 수 있구나!

-어린이 독자 :



■낱말 통통(기사 속 낱말이나 용어 등을 이해, 정리하여 어휘력 높이기)

-공청회 :

-생물학적 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