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서관 지하 1, 2층(서울시청사 지하)에는 시민들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품은 독특한 문화공간이 있다. 시민청(市民聽)이 그것이다. 시민의 소리를 듣겠다는 의미에서 관청 청(廳)자가 아닌 들을 청(聽)자를 썼다. 이곳은 시민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려는목적이다. 그에 맞춰 각종 강좌부터 전시회, 토론회, 워크숍, 콘서트, 자료실 운영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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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민청의 '미디어 담벼락'. 이곳에 온 시민들의 의견을 모니터로 표현하고 있다. |
시민청의 '활짝라운지'에서는 탐방팀이 방문한 날 독립영화제가 열리고 있었는데, 누구나 앉아서 시간제한 없이 관람할 수 있다. 또 '할말 있어요'라는 시민발언대, 공정무역으로 거래된 제품들을 만날 수 있는 '지구마을' 등이 눈길을 끌었다. '다누리'라는 공간에서는 청년창업기업, 사회적기업, 장애인기업 등이 만든 우수 제품들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이채로운 것은 일명 '담벼락 미디어'였다. 넓은 벽면에 작은 화면 모니터들을 한덩어리로 모아놓은 것으로, 시민들의 얼굴과 함께 목소리를 들여주고 있었다. 시민청의 이미지에 잘 들어맞는 디스플레이로 평가됐다. '마음치유 자판기'라는 재미난 장치도 관심을 모았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고단한 마음을 '문화'로 처방하는 것으로 아이디어가 빛났다. 이 밖에 군기시(軍器寺)유적 전시실도 조성돼 있다. 서울시 신청사 건설공사 중에 발굴된 조선시대 군기시(무기류 제조·보관 관청) 터와 유구, 유물을 공개해 놓은 곳이다. 또 서울시는 국내외 방문객들이 신청사-서울도서관-시민청을 하나의 연계 코스로 둘러볼 수 있는 '통통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시민청의 이 같은 운영 모습은 시민들을 위한, 시민들에 의한 문화 프로그램이 부족한 부산시청사와는 대조적인 느낌이 들었다.
구시영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