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으로 인해 지난 15년간 울산에서만 모두 100만 그루의 소나무가 잘려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식목일 하루 울산에서 보통 2700여 그루의 나무를 심는데, 이를 매일같이 1년 넘게 해야 하는 규모다.

울산시는 2001년 6월 지역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한 이래 지난해 말까지 감염 또는 의심 소나무와 주변 나무 등 총 100만 그루를 제거했다고 3일 밝혔다. 또 감염된 소나무 제거와 예방을 위한 관리비용으로 716억 원이 투입됐다고 덧붙였다.

시의 지속적인 관리로 지난해 재선충병 피해 소나무 고사목은 11만7000여 그루로, 2015년 20여 만 그루보다 41.5% 줄어드는 등 최근 병 확산이 주춤하는 추세다.

그러나 재선충병이 근절되지 않고 발병된 지역에서 다시 발병하거나 주변으로 확산하는 등의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에 시는 관광명소를 중심으로 청정 소나무 숲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수령 100년 이상의 해송 군락이 있는 동구 대왕암공원에는 시가 소나무마다 나무주사를 놓아 재선충병의 면역력을 높여 푸른 숲을 지키고 있다. 시는 또 지난해부터 효과적인 재선충 관리를 위해 방제업체별 구역을 지정해 책임 방제를 벌이도록 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