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인태 고법원장 영입설 등
- 퇴임인사 거취에 관심 집중

새해 부산의 변호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법무법인들이 거물급 전관 변호사들을 영입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면서다. 다음 달 법원 정기인사 때 법복을 벗고 '재야'로 뛰어드는 전관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인창(53·사법연수원 18기) 전 부산지검장은 2일 법무법인 율우의 부산 사무소를 열고 본격 수임에 나섰다. 정 전 검사장은 올해 지역 변호사 시장의 최대 거물 중 한 명이다. 부산 영도 출신인 그는 2015년 12월 부산지검장에서 퇴임해 지난해 서울에서 활동했다.

정 전 검사장의 부산 진출로 그동안 '빅2' 법인이 주도해오던 형사사건 수임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박흥대(63·연수원 11기) 전 부산고등법원장을 2년 전 영입했던 법무법인 유석과 고영태(50·연수원 22기) 전 부산지법 부장판사가 이끄는 법무법인 해인이 단연 두각을 보였다.

형사사건 수임이 활발했던 곽규택(46·연수원 25기) 변호사와 박기득(45·연수원 30기) 대표변호사가 이끄는 법무법인 나무는 새해 법무법인 '친구'로 합병했다. 법무법인 나무는 알짜 민사 사건 수임의 강자로 분류됐다.

다음 달 초 고위 법관(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정기 인사를 앞두고 퇴임 의사를 굳힌 거물급 인사를 잡기 위한 물밑 경쟁도 본격화했다. 퇴임을 앞둔 법관들은 프로야구의 FA(자유계약선수)와 자주 비교된다. 업계의 관심은 'FA 최대어'인 법원장급 고위 법관의 움직임이다.

그중에서도 부산 법관의 상징적 존재인 윤인태(60·연수원 12기) 부산고등법원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부산고등법원을 2년째 이끌었던 윤 원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임 또는 퇴임이 결정된다. 정기 인사를 한 달가량 앞두고 벌써부터 유력 법무법인 한 곳이 윤 원장의 영입을 확정지었다는 설이 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평소 후배 법관들의 신망을 두루 얻은 윤 원장이 고위 전관 출신을 향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고려해 법무법인으로 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