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 서진정책은 2014년 7월 서병수 시장이 '위대한 부산 낙동강 시대'를 선언하며 본격화됐다. 2015년 수립된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은 일종의 장밋빛 청사진이다. 서부산 글로벌시티의 종착역은 2030년. 구체적인 사업은 2025년을 전후해 하나씩 완성된다. 무려 65조 원이 투입될 대형 프로젝트가 무사히 열매를 맺느냐가 부산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
- 50개 사업 3단계 나눠 실행
- 2025년 전후 하나씩 완성
- 43조 조달 구체적 방법 없고
- 계획 변경으로 사업비 급증
- 민자유치 의존 난개발 우려
- 현실성·지역색 강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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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023년까지 낙동강변에 주택 3만 호 건설을 목표로 기반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모습.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아직은 구호만"…대부분 청사진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은 11개 대형 프로젝트가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김해공항 확장(신공항) ▷2030등록엑스포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기반 구축 ▷에코델타시티 ▷연구개발특구 ▷광역·도시교통망 확대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건립 ▷낙동강 리버프런트 ▷사상 스마트시티 ▷강변창조도시 ▷다대해양종합관광개발이다. 11개 프로젝트를 포함한 50개 사업은 2030년까지 3단계로 나눠 실행된다.
새로운 사업은 많지 않다. 허남식 전 시장 시절부터 추진됐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빛을 보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많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의 공약인 '유라시아 관문 복합터미널 건립'은 아직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이제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부산시는 지난해 ▷서부산청사·서부산의료원 입지 선정 ▷부산구치소 이전 확정 ▷김해공항 복합도시 건설 계획을 수립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첫 삽을 뜨기까지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비롯해 긴 과정이 남아 있다. 재원을 확보하지 못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도 있다. 가덕도를 체류형 관광휴양 중심지로 개발하는 내용의 '가덕도 종합 특화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시민사회에서는 '서부산에 맞는 색깔이 없다' '동부산에서 했던 개발 방식을 그대로 답습했다'고 불편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바뀌는 계획, 늘어나는 사업비
서부산 글로벌시티의 로드맵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서부산권 균형발전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당시 부산시는 사상 스마트시티에 서부산청사를 짓고, 부산구치소는 강서구 화전산업단지 대신 감전동 위생사업소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김해공항 확장 예정지에 포함된 연구개발특구는 '공항복합도시'로 개발하겠다고 계획을 수정했다.
청사진이나 입지가 바뀌면 사업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서부산청사 건립비도 285억 원에서 2076억 원으로 10배 가까이 불었다. 부산구치소가 들어설 감전동 위생사업소 현대화에도 새롭게 914억 원이 필요하다. 연구개발특구를 공항복합도시로 개발하는 비용도 2조5000억 원에서 3조1000억 원으로 6000억 원이 늘어난다.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의 총사업비는 65조6381억 원. 전임 시장 시절부터 지난해까지 22조 원이 들어갔고 2030년까지 43조 원이 필요하다. 민간투자 유치가 27조7840억으로 가장 많고 국비(12조8016억 원)와 시·구비(3조195억 원)가 뒤를 잇는다. 천문학적 액수이지만 재원조달 밑그림은 아직 그려지지 않았다. 부산시의회 신현무(사하2) 의원은 최근 5분 자유발언에서 "민자 유치가 많아지면 수익성을 따질 수밖에 없고 잦은 계획 변경으로 난개발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정확한 수요예측과 현실적인 재원조달계획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단없는 전진 가능한가
글로벌시티 성공의 관건은 지속성이다. 대부분 장기 프로젝트라서 민선 6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
부산시 송삼종 서부산개발본부장은 "중요 사업은 대부분 타당성 조사를 끝냈거나 기본계획이 수립된 상태"라며 "국가사업으로 승인을 받아 국비 지원을 받는 경우도 있어 서부산개발 사업은 시장이 바뀌어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부산경실련 이훈전 사무처장은 "지금처럼 색깔 없는 개발 일변도의 사업이 아니라 지역색을 가미해 현실성 있는 계획을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