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선 덕 통근시간 줄어" 환영
- 평시 30분 간격 배차엔 불편
- 신한·현대·농협 카드만 환승
- "요금 배로 물었다" 불만 폭주도

부산도시철도 5호선 기능을 하는 동해선 광역철도가 30일 개통됐다. 통근시간이 크게 단축돼 반기는 승객이 많았다. 그러나 배차 간격이 긴 데다 환승할 수 있는 후불교통카드 사용이 제한적이라는 불만도 제기됐다.

30일 개통한 동해선 광역철도를 탄 시민들의 모습. 정철욱 기자

이날 동해선 시·종점인 부산 부전역. 세 번째 열차가 오전 6시8분 출발했다. 승객은 14명으로 많지 않았다.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기장군 일광면까지 출근하는 사회복지사 김영정(여·57) 씨는 "전날까지는 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에서 환승하고 4호선 안평역에서 내려 버스로 갈아탔다. 통근 시간이 2시간 걸릴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1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일광면 농장에서 미나리를 가져와 부전시장에서 파는 전선자(여·53) 씨는 "기장역까지 기차를 타고 갈 때보다 요금이 1200원 적게 든다. 이제는 일광까지 갈 수 있어 택시를 타는 거리도 줄어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오전 7시 출퇴근 시간이 시작되자 승객이 늘어났다. 일광역에서 출발한 부전역 방향 열차가 재송역에 도착하자 전체 192개 좌석이 꽉 찼다. 재송동은 도시철도가 지나지 않아 동해선 개통을 기다린 주민이 많다.

광역철도가 생각보다 불편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철기(45) 씨는 "출근시간 배차 간격이 15분으로 길어 불편하다"며 "오후에는 30분이라고 하는데 이런 점 때문에 승객이 외면하면 배차 간격이 더 길어질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신한·현대·농협의 후불 교통카드만 환승할 수 있는 점도 개선되지 않았다. 역무원에게 환승이 되는 카드 종류를 물어보는 승객도 많았다. 재송역에서 승차한 이현미(여·46) 씨는 "교대역에서 환승해 양정으로 가야 하는데, 내가 가진 카드가 환승이 안 돼 차비가 배로 들게 생겼다"며 "정식 개통했는데도 환승 카드가 3종류뿐인 것은 너무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동해선 광역철도는 부전~일광 구간 14개 역 28.5㎞를 지난다. 교대역에서 도시철도 1호선, 벡스코역에서 2호선, 거제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