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전서 동래·해운대 거쳐 일광
- 지상으로 달려 야외 풍경 감상
- 버스 이동시간서 45분 단축
- 긴 배차간격·교통카드 호환 과제

"이번에 정차할 역은 신해운대, 신해운대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개통식을 이틀 앞둔 28일 동해선 복선전철이 부전~일광 구간을 시범운행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낯선 이름의 역사로 열차가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신해운대역은 30일 새로 개통하는 동해선(부전~일광·28㎞) 복선전철 역사 중 하나다.

기자는 28일 오전 9시33분 부전역에서 시험운행 중인 동해선 열차에 올랐다. 부산도시철도(지하철)와 달리 지상을 달려 느긋하게 야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부산교대·동래·해운대를 비롯해 열차를 타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재미도 컸다. 송정해수욕장·해운대 신시가지·대형 쇼핑몰과 역사가 가까운 것도 장점이다.

종착역인 기장군 일광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10분. 37분이 걸렸다. 부전역에서 일광까지 자동차를 이용할 때보다 45분 단축된 것이다. 버스로 65분 걸리는 부산교대에서 송정까지는 20분이면 충분하다.

동해선 열차의 내부는 부산도시철도보다 넓었다. 발을 길게 뻗어도 반대편 좌석에는 닿지 않는다. 열차는 4량 10편성이다. 한 량의 길이는 20m이고 폭은 3.12m이다. 코레일 측은 부산도시철도보다 객실 폭이 60㎝가량 넓다고 설명했다. 4량 열차 한 편성에는 616명(좌석198석·입석418석)이 탈 수 있다.

운임은 승차 역을 기준으로 10㎞ 미만은 1200원(10㎞ 이상은 1400원)을 받는다. 10㎞는 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4~5개 역사 정도의 구간이다.

운행 속도는 도심지는 시속 60㎞ 수준이다. 외곽지역에서는 시속 90㎞까지 속도를 올린다. 코레일 측은 "동해선은 철도이지만 사실상 도시철도 기능을 한다. 교통이 불편했던 기장과 도심을 연결하는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배차 간격은 다소 길다. 코레일은 출근시간(오전 7~9시)에는 15분 간격, 주말·공휴일·평시에는 30분 간격으로 각각 운행한다. 이는 판교~여주를 잇는 수도권 전철 경강선의 배차 간격 20분보다 길다.

후불교통카드도 문제다. 동해선은 현재 신한·현대·농협 카드로만 탑승할 수 있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은준산 주임은 "현재 승객 불편을 고려해 나머지 6개 카드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내년 동해선 탑승객이 하루 4만4267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2026년에는 하루 이용객이 4만8603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동해선 복선전철 역별 소요시간 역명 도착시간 걸린시간 부전 9시33분   거제해맞이 9시35분 2분 거제 9시37분 2분 교대 9시39분 2분 동래 9시41분 2분 안락 9시43분 2분 재송 9시46분 3분 센텀 9시48분 2분 벡스코 9시50분 2분 신해운대 9시54분 4분 송정 9시58분 4분 오시리아 10시 2분 기장 10시5분 5분 일광 10시10분 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