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긴급체포 문형표의 어제와 오늘...'트러블메이커' 그는 누구?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작년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 결정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긴급체포했다.

	사진=문형표

문 전 장관은 카키색 수의를 입고 28일 오전 10시께 구치소 호송차를 타고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교도관에게 이끌려 조사실로 향했다.

전날 양복을 입고 당당하게 특검 사무실 엘레베이트로 향하던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문 전 장관은 장관 후보자 시절부터 일명 '트러블메이커'였다.

2013년 10월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시절 2008~2011년 부인과 아들 생일에 힐튼호텔, 조선호텔, 고급 일식집에서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이 확인됐다.

청문회에서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쓴 것이 밝혀지면 장관직을 그만 둘 것이냐"는 질문에 문 후보자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렇지만 가족들의 생일날 사용내역이 나온 뒤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문 전 장관은 2015년 12월 문형표가 메르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보건복지부 장관에서 경질된 뒤 네 달 만에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자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당시 메르스 방역 현장을 책임졌던 공무원 10여 명은 감사원 감사에 따라 중징계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수장이었던 문 전 장관이 공공기관 이사장으로 복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