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회장의 장남으로 차기 경영주자인 장선익(34) 이사가 술집에서 난동을 부려 경찰에 입건됐다.
그런데 앞서 대한항공 기내 난공의 경우와 다르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해한다"는 듯한 네티즌 반응이 잇따라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장 이사는 용산구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한 채 기물을 파손한 혐의(재물손괴죄)로 불구속입건됐다.

장 이사는 지난 26일 오후 8시40분께 지인 4명과 함께 용산구 한 술집에 들어갔다가 취한 상태에서 종업원과 시비가 붙었으며, 술이 있던 진열장에 물컵을 던져 술 5병을 깨는 등 소란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항공기내 난동이 '금수저 특권의식'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켜둔 상태였지만, 장 이사가 난동을 부린 이유가 알려지면서 앞서와는 사뭇 다른 반응이 연출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에 따르면 이 자리는 장 이사의 생일파티 자리였는데, 술집에서 케이크를 주문했더니 가격을 30만 원으로 불렀다는 것이다.

해당 관계자는 "이에 장 이사가 술집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취한 장 이사가 행동을 절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장 이사는 본인 명의로 된 사과문을 내면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어떤 변명을 해도 제 잘못이 분명하다. 진심으로 깊게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상황의 엄중함을 깨닫고 깊이 반성하며 거듭해서 사죄드리고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네티즌 반응은 항공기 기내 난동 때 '금수저 특권의식'을 공격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술집이 호구 잡았다고 생각한 모양", "욕하려고 들어왔는데 술집 쪽도 잘못이 있다", "아.. 이건 인정해야 하냐"는 등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