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청장때 인허가 대가성 수사
- 금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새누리당 배덕광(68·재선·부산 해운대을) 국회의원의 서울·부산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해운대구청장 출신인 배 의원은 엘시티 사업을 주도한 이영복(66·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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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검 특수부 수사관들이 27일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의 해운대 지역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부산지검 특별수사부(임관혁 부장검사)는 27일 오전 배 의원의 서울 서초구·해운대구 자택과 사무실을 비롯해 5곳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를 포함한 각종 서류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번 주 중 배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 회장의 비자금 사용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배 의원에게 수천만 원이 흘러간 혐의를 포착했다. 대가성이 입증되면 수뢰 또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배 의원은 엘시티 인허가가 집중됐던 2008~2012년을 포함해 2004~2014년 해운대구청장을 내리 세 차례 지냈다. 또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재선에도 성공했다. 배 의원은 새로 구성된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에서 민생점검단장을 맡고 있다.
검찰은 배 의원과 주변 인물의 계좌를 광범위하게 추적한 끝에 이 회장과 배 의원 사이에 의심스러운 금전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과 함께 배 의원에게 이번 주 내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현역 의원인 점을 고려해 변호인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엘시티 비리에 연루돼 강제수사 대상이 된 정·관계 인사는 ▷현기환(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정기룡(59) 전 부산시장 경제특보 ▷포럼부산비전 김모(64·구속) 고문에 이어 배 의원이 네 번째이다. 배 의원과 현 전 수석·김 고문은 친박(친박근혜)계 인사이다. 정 전 특보도 친박계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임명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검찰의 칼날이 친박계를 덮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지검 윤대진 2차장검사는 "현 전 수석과 김 고문은 (이 회장으로부터) 수수한 금품 규모와 경위를 추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