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곡절 깊은 한 해였다.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건이 대한민국을 뒤흔들면서박근혜 대통령까지 나락으로 빠졌고 나라 밖에서는 '아웃사이더'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돼 전 세계가 패닉에 빠졌다.국제신문은 2016년 국내외 10대 뉴스를 다음과 같이 선정했다.


# '청와대 게이트'…박 대통령 탄핵 가결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자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검찰은 최 씨와 함께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구속하고, 박 대통령을 공동정범으로 적시했다. 국회는 12월 9일 박 대통령 탄핵안을 234명의 찬성으로 가결해 헌법재판소로 넘겼다.


# 대규모 평화 촛불집회…외신들 찬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는 10월 29일 시작돼 갈수록 규모가 커졌다. 12월 3일에는 전국에서 232만 명이 참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유례없는 평화집회에 외신들도 놀라움과 찬사를 보냈다. '광장 민주주의'가 구현된 이번 촛불집회는 '시민혁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 'N분의 1시대' 김영란법 전격 시행

이른바 '김영란법'이 9월 28일 시행됐다. 이 법의 적용대상은 공공기관, 법원, 학교, 언론사 등 4만여 개에 이른다. 관행적인 청탁이나 금품수수를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처벌하도록 하는 이 법은 접대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적지 않은 혼란과 일부 산업에는 피해도 발생했다.


# 경주 5.8 강진…한반도가 흔들렸다

9월 12일 경북 경주시에서 5.8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 한반도가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새삼 일깨웠다. 규모 5.8은 지난 1978년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한반도에서 가장 강력한 지진이다. 여진도 540회 이상 길게 이어지자 대피 물품이나 비상식량을 준비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 AI 알파고·이세돌 '세기의 바둑대국'

인공지능 '알파고'가 3월 서울에서 열린 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4-1로 압승해 충격을 던졌다. 구글의 인공지능 전문 자회사 딥마인드가 만든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은 사건이었다. 이 대국은 우리 사회에 인공지능의 실체와 활용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 사드 한반도 배치 논란과 중국 보복

북한의 핵·미사일 방어를 위한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격론 끝에 경북 성주의 롯데골프장에 배치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사드가 자신을 겨냥한다고 판단한 중국의 반발은 거셌다. '금한령'을 내리고 롯데의 중국 사업장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서는 등 압박을 하고 있다.


# 총선 16년 만의 여소야대…여당 분당

4월 13일 실시된 제20대 총선은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를 출범시켰다. 더불어민주당이 총 123석으로 원내 제1당이 됐다. 새누리당은 122석을 얻는 데 그쳤다. 새누리당은 국회운영의 주도권을 내줬고 '청와대 게이트'로 비박계가 대거 탈당하면서 분당으로 이어졌다.


# 동남권 신공항 무산, 김해공항 확장

6월 21일 정부는 가덕도와 밀양이 다퉜던 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김해공항을 신공항 수준으로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10년을 끌면서 영남권 민심을 갈라놓았던 동남권 신공항은 그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지역 민심은 수도권 중심의 사고방식이 지역 발전을 가로막았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 한진해운 청산…조선·해운 구조조정

국내 1위 선사 한진해운이 8월 말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해운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법정관리 신청 3개월 만에야 물류대란은 일단락됐지만, 한진해운은 물적·인적 자산이 뿔뿔이 흩어지고 사실상 청산 수순에 들어갔다. 국내 조선업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 '엘시티 게이트' 이영복·현기환 구속

해운대해수욕장 앞 101층짜리 엘시티 사업이 복마전으로 드러났다. 1조7800억 원 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이 이뤄졌고 그 과정에는 전방위 로비와 특혜, 비리가 숨어 있었다. 이 사업을 주도한 이영복 회장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구속됐고 검찰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