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의 마지막은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행복하게 사는 청년 농부의 이야기다. 청년들은 농촌에 산다고 해서 소외당한다는 인식을 전혀 하지 않았다. 각자 자신만의 경쟁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었다. 지방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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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알프스 지역의 청년 농부인 카예단 게르하르터 씨. 공동기획취재단 |
공동취재단은 알프스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람사우 지역의 카예단 게르하르터(22) 씨 농장을 찾았다. '시몬 바우어 농장'이라는 명칭은 700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집안의 25대째 농부.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20세부터 농장일에 뛰어들었다. 농장 규모는 60만㎡로 대규모 젖소농장을 비롯해 산장, 카페 등이 운영된다.
농장 일을 하는 이유를 묻자 카예단 씨는 "회사에 입사하면 피고용인에 불과하지 않느냐"며 "어릴 때부터 농부인 아버지가 우상이자 롤모델이었다. 농부기 때문에 휴일도 있고 휴가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의 농업 사정도 그리 좋지는 않다. 다른 유럽연합 국가에서 저렴한 유제품이 쏟아져 경쟁력이 약해져서다. 15년 전만 해도 람사우에는 2000세대가 농장을 운영했으나 지금은 700가구에 그친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친환경 농업인에게 적지 않은 보조금을 지원한다. 1㏊당 240유로 정도로 카예단 씨는 한 해 1800만 원 정도를 받는다.
청년 농부에 대한 별도 지원책도 있다. 여느 농민이 자신의 농장과 산장을 수리하면 20%를 지원해주는 것에 비해 청년은 30% 이상 지원해준다. 또 농업직업학교를 졸업하면 한 번에 1만5000유로(1860만 원)의 지원금도 받는다.
카예단 씨는 "여전히 도시사람은 친환경 먹거리를 원한다. 단순한 농부가 아니라 화학비료 등을 쓰지 않는 친환경 농부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웃었다.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시 근처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는 토마스 슈터켄빌러(23) 씨도 만났다. 그는 80만㎡에서 젖소 80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농장은 1300년대부터 운영됐으며 슈터켄빌러의 아버지가 매입해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슈터켄빌러 씨는 농장 경영을 위해 받은 농업 관련 직업 교육을 전액 국비 지원으로 받았다.
독일 청년에게도 농부는 그리 매력적인 직업은 아니다. 바이에른주의 농민 수는 20년 전 3만 명에서 현재 1만9000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슈터켄빌러 씨는 지역을 지키며 청년 농부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그는 "질 낮은 외국산 치즈와 우유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지역제품을 생산해 인지도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