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새로운 개발 방식 검토

부산도시철도 1호선과 4호선의 환승역인 동래역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는 계획이 6년 만에 백지화됐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동래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계획은 2010년 7월부터 본격 추진됐다. 민간자본 2578억 원을 유치해 공공업무(동래구청) 시설과 상업·문화·레저시설이 들어서는 지상 15층 규모의 역사 건립이 핵심이다. 계획대로라면 동래역은 지하철은 물론 시외버스·택시·자전거로 환승할 수 있는 대중교통 중심지구가 된다.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는 2010년 12월 사업자 공모를 거쳐 KT-동래역사개발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2013년 12월 동래역을 복합환승센터로 지정·고시했다.

그러나 동래구청사가 복합환승센터에 입주하는 계획이 특혜라는 지적과 함께 민간사업자의 자금조달·출자자 모집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사업이 장기간 표류했다.

부산시는 최근에도 민간사업자 측에 신속한 사업 추진을 독려하는 공문을 보냈다. 관련 법에 따라 복합환승센터 지정·고시 후 3년 이내인 오는 25일까지 사업자가 개발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하지 않으면 센터 지정이 자동 취소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자는 지난달 "기존 계획으로는 사업추진이 어렵다"면서 동래구청사와 도서관 등이 들어서기로 했던 4∼15층 규모의 공공업무 시설 대신 공공주택을 건립할 수 있도록 계획을 변경해달라고 부산시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특혜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계획변경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6년을 끌어온 복합환승센터 건립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것이다. 시는 앞으로 동래역을 어떤 방식으로 개발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