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주간선도로 주변의 교통 사망사고를 추적했더니 10건 중 7건 가까이가 간선도로를 벗어난 지점에서 발생했다. 간선도로보다 속도를 더 낼 수 없는 이면도로나 골목에서 사망사고가 더 잦았다는 결론인데, 부산의 도로 여건상 간선도로 제한속도 하향만으로 사망사고를 줄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

주간선도로 이외 지역에서 사망사고가 더 많은 것을 알수 있다.

본지 취재팀은 중앙대로(월드컵대로~거제대로 포함)와 수영로(APEC로~해운대로 포함)를 낀 31개 법정동의 2009·2011·2013·2015년 교통사고 1만36건 가운데 사망사고 275건을 추출해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사망사고 275건 중 중앙대로와 수영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89건(32.4%)이었다.

나머지 186건(67.6%)은 이면도로나 교량, 보조간선도로(일부 외곽 간선도로)에서 일어났다. GIS 지도를 확대하면 수영구 광안동과 민락동 등지에서 간선도로 밖 사망사고가 훨씬 많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망사고의 54.2%(149건)는 차와 사람이 충돌한 사례였다. 이는 2007~2015년 경상·중상을 포함한 부산 전체 사고 중 차 대 사람 간 사고 비율 29.0%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275건의 사망사고 중 111건(40.4%)은 보행자가 횡단 중이거나 차도를 통행 중일 때 벌어졌다(통계상 무단횡단 사고는 정확히 구분돼 있지 않음). 골목길 가장자리나 인도 위를 걷는 등 '횡단' 외의 원인으로도 38명(13.8%)이 목숨을 잃었다. 차 대 사람 간 충돌 사망사고 149건의 원인은 안전운전 불이행 118건(79.2%),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 11건(7.4%), 신호위반 9건(6.0%), 과속 9건(6.0%) 등의 순이었다.

권혁범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