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구, 2억6000만 원 예산 투입
- 고용 어민들과 섬 돌며 수거작업
"아이고, 오늘은 따뜻하네. 지난주에는 추워서 생고생을 했다 아잉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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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태풍 차바 당시 부산 강서구 진우도를 덮친 해양 쓰레기가 20일 마대자루에 담겨 있다. 박호걸 기자 강서구 제공 |
20일 오전 8시30분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어업인복지회관 앞. 성인 20여 명이 두꺼운 외투에 장갑·마스크로 중무장하고 5척의 배에 올라탔다. 지난 10월 태풍 '차바' 때 낙동강 하구로 떠밀려온 400t 규모의 해양쓰레기를 처리하려고 강서구가 지난 5일 임시 고용한 어민들이다.
15분쯤 남쪽을 향해 가던 배가 신자도(61만1203㎡)의 모래사장 위로 천천히 미끄러져 들어갔다. 섬은 하나의 거대한 쓰레기 더미였다. 아름드리나무부터 폐냉장고나 에어컨 실외기도 보였다. 이날 오전 신자도에서만 마대 500여 개 분량의 쓰레기가 수거돼 진목항으로 옮겨져 폐기됐다.
점심시간이 되자 어민들은 배를 타고 신자도 서쪽 500m 지점의 진우도(98만2045㎡) 동쪽으로 이동했다. 이곳도 신자도처럼 아직 치우지 못한 쓰레기가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철새들이 쉴 곳은 없었다.
김용귀 작업반장은 "신자도와 진우도는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철새의 천국이다. 천연기념물 수달·황조롱이를 비롯해 멸종위기종 2종인 솔개와 알락꼬리마도요·흑기러기도 서식한다. 그런데 지금은 어디 한 군데 쉴 곳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하루 5만 원을 받고 온종일 칼바람이 부는 섬에서 일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돈보다 어민들의 터전을 깨끗하게 하자는 의미로 참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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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신자도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 어민들. |
강서구는 2억6000만 원을 들여 어민 63명을 고용했다. 가덕도에서는 눌차·동선·성북·천성·대항어촌계에서 각 7명씩 35명이 전 해안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처리한다. 강서구가 예산을 따로 투입해 해안가와 섬을 청소하는 것은 2012년 태풍 '산바' 이후 4년 만이다.
강서구 이채연 주무관은 "가덕도는 물론 명지·녹산 해안가에도 쓰레기가 많다. 아직 엄청난 양이 남아 있어 모두 치우려면 내년 1월 말까지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호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