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실장 홍기호 국장 거론
- 1년간 공석이던 정무특보
- 이만수 전 KNN 사장 내정

내년 서병수 부산시장의 민선 6기를 사실상 마무리할 수뇌부의 윤곽이 잡혔다.

14일 복수의 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행정부시장으로 박재민 행정자치부 인사기획관이 인사 검증을 거치고 있으며, 경제부시장으로 김영환 상수도사업본부장을 물망에 두고 서 시장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내부에서도 김 본부장의 경제부시장 발탁설이 파다하게 퍼졌다. 기술고시 출신인 김 본부장이 경제부시장을 맡으면 상당한 파격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경제부시장으로 시 일자리산업실장(2급) 출신인 정현민 행자부 지방행정정책관이 유력했지만 행자부에 잔류하는 것으로 정리돼 시 내부의 지방이사관(2급) 6명이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검토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와 경력 등을 고려하면 경제부시장으로 일할 적임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부시장이 별정 1급인 탓에 사의를 표하고 공무원 의원면직이 돼야 임명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아직 변수도 적지 않다. 시의 한 간부는 "김규옥 현 경제부시장의 거취가 정확하게 결정되지 않았고 정현민 정책관도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인사란 마지막 뚜껑을 열 때까지 알 수 없어 현재 물망에 오른 인물에 대해 확정적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행자부로 복귀하는 변성완 기획관리실장 후임으로는 홍기호 현 교통국장의 인사 검증이 진행 중이다. 9급 출신인 홍 국장이 기획관리실장으로 발탁되면 최근 고시 출신이 주로 맡았던 분위기와 다르다는 점에서 파격 인사로 평가된다. 하지만 1958년생인 홍 국장은 정년을 1년 앞두고 있어 반발 기운도 감지된다.

최고위직 인선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았지만 속단할 수 없다. 서 시장이 인사에 관해 직접적인 언급을 꺼릴 정도로 돌발 상황이 곳곳에 포진했고 대통령이 인사권을 지닌 행정부시장, 기획관리실장 인사가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행정·경제부시장, 기획관리실장을 포함한 4급 이상 고위 공무원 인사는 오는 22일 전후로 열리는 인사위원회를 거쳐 23일 또는 26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1년 가까이 공석이었던 정무특보는 이만수 전 KNN 사장으로 내정됐다. 서 시장의 경남고 2년 후배인 이 전 사장은 15일 인사위원회를 거쳐 오는 19일 임명장을 받을 예정이다.

김희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