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새도래지 일반인 출입 통제
- 10㎞내 가금류 전면 이동제한
- 복원 중인 따오기 분산 보호

철새 도래지인 경남 창녕 우포늪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AI 청정지역'인 경남지역의 방역망에도 비상이 걸렸다.

6일 경남 창녕군 우포늪의 큰고니 폐사체 1마리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창녕군은 우포따오기 복원센터의 진출입로를 전면 통제했다. 연합뉴스

경남도는 지난 2일 창녕군 우포늪 대대제방 인근에서 큰고니 폐사체 하나를 수거해 국립환경과학원에 검사 의뢰한 결과 H5N6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됐으며, 최종 검사에서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특히 AI는 전국적으로 철새도래지 야생조류에서 바이러스 검출 이후 그 지역의 농가에서 발생하는 양상을 보여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주변 가금류 사육농가에서는 AI 발생 정황은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도는 우포늪 등 도내 주요 철새도래지에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바이러스 검출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 방역대를 설정했다. 이 지역의 사육농가에 대해서는 긴급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동시에 야생조류 유입을 막기 위해 농가별로 축사그물망을 설치하거나 정비하고 소독을 철저히 하도록 했다. 도는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판정되자 시료 채취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0㎞ 내 45개 사육농가, 200만 마리의 닭 오리 반출입 금지 등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또 기존 거점소독시설 1곳 외 주요 도로에 이동 통제초소 4곳을 추가로 설치했다. 우포늪 인근 따오기 복원센터는 따오기 보호와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우포늪 일대에 주요 진출입로를 통제했다. 공중에서 접근하는 철새를 차단하기 위해 복원센터 상공에 애드벌룬 2개를 띄웠다. 도는 지난 10월 24일부터 복원 중인 171마리 중 70마리(성조 10쌍, 유조 50마리)를 10㎞ 인근의 장마분산센터로 옮겼다. 도는 철새 서식지에서 행사 개최를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고 9일 개최 예정인 '경상남도 람사르환경재단 개청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양진윤 도 축사과장은 "AI가 농가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므로 방역망이 뚫렸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철새도래지 야생조류에서 바이러스 검출 이후 지역 농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야생조류의 분변이 축사 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농장별 이중차단 방역장치를 설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현재 전국 고병원성 AI는 6개 시·도에 28건이 발생해 살처분 가축 수는 440만 마리에 이른다.

정순백 이민용 기자 sbj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