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당항만이 차세대 운송 수단으로 떠오른 위그선의 거점지역으로 육성된다. 이곳에 위그선 조종사 훈련교육원과 생산기지를 건립해 세계 위그선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수면 비행 선박'으로 분류되는 위그선.

고성군은 5일 군청 중회의실에서 위그선 전문제조업체인 아론비행선박산업(주) 조현욱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항공 융합산업 위그선 육성에 따른 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당항포관광지 일원에 위그선의 현장 실습을 포함한 조종사 훈련교육원을 건립한다. 당항만은 날씨가 따뜻한 기후 조건과 사통팔달로 연결되는 접근성 등으로 조종사 훈련교육원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위그선 조종사 훈련교육원이 건립되기는 처음이다.

지금까지 러시아 독일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들이 위그선을 개발 중이긴 하지만 바다에서 상용으로 운항한 사례는 없다. 일부 국가에서 파도가 없는 호수에서 군사용으로 운항한 사례가 있을 뿐이다. 국내 관련 기술은 내년 5월께 바다에서 운항 가능한 상업용 위그선 첫 출시를 앞두고 있을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이다.

두 기관은 또 조선과 항공이 융합된 위그선의 완성기 생산기지를 고성군에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2012년 위그선 개발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고 아론비행선박산업(주)에서 개발한 위그선의 전 세계 상업화와 군사용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조기 상용화를 지원하고 있다.

아론비행선박산업(주)는 포항~울릉도 위그선 운항을 위해 (주)에어로마린과 4대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쿠웨이트와 7대, 중국과 10대 등 해외 각국과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남해안 한려해상국립공원 노선을 취항한다.

최평호 고성군수는 "위그선의 조종사 훈련교육원과 완성기 생산기지를 유치해 세계 위그선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면 비행 선박'으로 분류되는 위그선은 수면과 날개 사이에서 발생하는 양력을 이용해 수면 위에 뜬 채 이동하는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최고 시속 200㎞로 물 위에서 5∼10ｍ 높이로 비행한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