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혜 자연서 분양장사 우려
- 남구 "검토과정서 변경 가능"
부산 남구 용호만 '용호 씨사이드(Sea-side)' 개발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새 민간 사업자가 등기가 가능한 숙박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을 제출하자 관광지를 호화 주거촌으로 전락시킨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남구는 최근 민간 사업자가 제출한 용호만 씨사이드 부지활용 제안서를 부산시로 이관했다고 4일 밝혔다. 사업부지는 남구 용호동 산205번지 일원 13만3626㎡이다. 제안서를 보면 사업비 4381억 원 규모로 광장, 호텔, 콘도, 상가, 수영장 등이 포함돼 있다. 완공 목표는 2020년이다.
핵심은 제안서에 들어 있는 4층 규모의 생활숙박시설(68개 객실) 조성이다. 민간 사업자인 금룡조경은 이 시설의 일반 분양을 가능하게 해달라고 남구에 제안했다.
문제는 2007년 사업 초기 당시 민간 사업자였던 A사가 제안한 조성안에는 생활숙박시설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 시설의 일반분양이 가능해지면 해운대의 고급 아파트 분양가를 훌쩍 뛰어 넘는 초호화 건물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이 때문에 민간 사업자가 분양장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부지를 놓고 금룡조경과 기존 사업자인 B사의 수백억 원대 유치권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개발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금룡조경이 패소한다면 4381억 원의 예상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논란이 되는 생활숙박시설의 분양권 판매 등으로 메울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금룡조경 관계자는 "인파가 몰리는 오륙도 스카이 워크 인근 주차장 등 공영시설 조성에 200억 원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며 "민간기업 입장에서는 분양권으로 이런 부분을 메워야 한다. 만약 수익이 낮다면 사업권을 반납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구는 제안서를 시에 접수했기 때문에 결과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안서가 통과되려면 최소 1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제안서 검토기간에 사업 내용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 남구의 설명이다.
남구 김희정 전략사업팀장은 "이제 제안서가 접수된 것에 불과하다"며 "일반적으로 이런 사업은 시에서 제안서 내용을 고치라는 지시가 내려오는 경우도 많다.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준용 김영경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