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제3차 대국민담화에서 검찰 수사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고 자기 책임은 없다고 밝힘으로써 다시 한 번 검찰 수사를 부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검찰은 즉각적인 언급을 피한 채 수사로 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이에 "판사가 판결문으로 말하듯이 검사는 공소장으로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단 한 순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사심도 품지 않았다'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 등 검찰이 적용하거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직권남용·뇌물의 공범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검찰 관계자는 "검사는 공소장으로 말씀드린다"면서도 "담화 말씀에 대해 멘트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은 최 씨 등을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도 직권남용, 강요,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의 '공범'이라는 사실을 공소장에 기재했다.

검찰은 특별검사가 수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는 방침 하에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특검수사가 시작되면 검찰에서 수사가 종료된 부분은 공소유지를 맡되 수사가 끝나지 않은 부분은 특검에 인계할 계획이다.

법조계에서도 특검 수사를 앞둔 대통령의 담화가 부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부산지역 한 중견 변호사는 "이번 담화문 발표는 정치적 수사의 결정판. 하야하라고 본인의 거취를 결정하라는 국민 여론을 도외시한 채 또다시 본인의 거취를 국회로 보낸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국민이 원하는 바를 외면한 채 국회 싸움만 부추긴다. 주변 관리 운운하고 정치적 도의적 책임만 있지 나는 법적 책임이 없다는 것으로 부적절을 넘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