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중수소 소량 검출돼 시민 불안
- "수돗물 공급 무해 도출용" 반발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주변 바닷물에서 방사능 물질인 삼중수소(H-3)가 소량 검출됨에 따라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 논란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기장군의회 수질검증위원회는 지난 8월 부경대·조선대·한국원자력연구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의뢰한 '기장 바닷물의 방사능 물질 농도 측정 연구' 결과를 28일 기장군청 대회의실에서 공개했다. 연구비 1억5000만 원은 부산시가 모두 부담했다. 4개 기관의 연구 방법은 동일했다.
4개 기관 가운데 조선대만 고리 1호기 배수구 주변 바닷물에서 2.01㏃/ℓ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측정값을 내놨다. 다른 3개 기관은 '삼중수소가 최소검출 가능농도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2.01㏃/ℓ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기준치보다 한참 낮은 것이다.
이러한 결과가 발표되자 해수담수화 공급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기장해수담수반대주민대책위 김세규 집행위원장은 "원자력발전소 민간환경감시기구도 고리 해역에서 2.0㏃/ℓ이상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발표를 한 적이 있다"면서 "기장군의회가 부산시 예산으로 비슷한 연구를 맡긴 것은 결국 '바닷물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도출해 해수담수화를 공급하려는 목적 아니냐"고 반발했다.
기장 바닷물과 해수담수화를 둘러싼 불신을 줄이기 위해 진행된 수질검증위 활동이 오히려 새로운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미량이지만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소식에 주민 불안은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필터로 잘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는 몸속에 흡수될 경우 DNA 분자를 파괴해 암이나 유전적 영향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 의과대학 김익중 교수는 "소량의 삼중수소가 체내에 축적될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질검증위 대표인 기장군의회 김정우(새누리당) 의원은 "기장 바닷물이 얼마나 깨끗한지를 알아보려는 목적으로 연구용역을 한 것"이라며 "해수담수화 사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주장은 억측"이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