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1만 명 등 경남 9곳 집회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이 들불이 됐다.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 씨의 국정농단 사태 책임을 물어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4차 주말 촛불집회가 19일 서울에서 부산을 거쳐 제주까지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로 열렸다.

진보진영 15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전국 60여 곳에서 동시에 '박근혜 퇴진 4차 시국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인원은 주최 측 추산 100만 명(경찰추산 26만여 명)에 달했다. 박 대통령이 검찰의 대면조사 데드라인(지난 18일)에 응하지 않자 민심이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에서도 1987년 6월 항쟁 이후 최대 규모인 10만 여명(경찰추산 1만5000명)이 부산진구 서면에서 연산교차로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오후 7시 30분 부산시국대회가 시작되자 몰려든 집회 참가자들은 쥬디스 태화 옆 젊음의 거리를 가득 채운 것도 모자라 중앙대로도 가득 메웠다. 버스 운행은 전면 중단됐다.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검찰 조사 일정을 연기한 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이날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도 1만여 명(경찰 추산 3000여 명)이 모였다. 경남에서는 창원뿐 아니라 진주·김해·양산·거제·거창·사천·의령 등 모두 9개 지역에서 동시에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에서는 7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구비상시국회의가 '박근혜 퇴진 3차 시국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 1만5000여 명(경찰 추산 5000여 명)은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던 대통령이 또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시내 2.4㎞를 행진하면서 '박 대통령 하야'와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광주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 명(경찰 1만 7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종호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