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압수수색 때 사의 표명
- '이영복 게이트' 연루 부인
- 검찰, 특혜 개입 정황 수사
부산시 정기룡(59) 경제특보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 해운대 초고층빌딩인 '엘시티'의 개발을 주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파트 건축 및 높이 제한(60m)을 비롯해 엘시티를 둘러싸고 있던 각종 규제가 풀렸던 시기와 일치한다. 검찰은 각종 특혜 의혹에 정 특보가 개입한 정황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부산시와 법조계에 따르면 정 특보는 ▷2008년 8월~2010년 12월 엘시티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 ▷2010년 12월~2013년 5월 엘시티AMC의 자산관리 부문 사장 ▷2013년 5월~2014년 9월 3일 엘시티 고문을 지낸 뒤 2014년 9월 4일부터 서병수 시장 경제특보를 맡고 있다. 엘시티 사업을 주도하면서 56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는 청안건설 이영복(66·구속) 회장과 뗄 수 없는 관계인 셈이다.
정 특보가 엘시티 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 회장과의 오랜 친분과 부동산 개발 능력 때문으로 보인다. 정 특보는 1999년 센텀시티㈜ 전무로 일하면서 센텀시티 개발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정 특보가 엘시티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할 당시 각종 인허가가 이뤄졌다. 2009년 12월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중심지미관지구로 묶여 아파트 건축이 불가능했던 엘시티 예정지를 일반미관지구로 변경했다. 60m였던(25층 내외) 건축물 높이 규제도 해제했다. 이에 따라 엘시티 시행사는 411m의 초고층 건물에 초호화 아파트를 짓는 기반을 마련했다. 엘시티는 또 부산시 조례를 근거로 환경영향평가를 면제받았다. 교통영향평가는 단 한 차례 전문위원회 심의만 거쳤다.
정 특보가 엘시티AMC의 자산관리 부문 사장으로 일하는 동안 엘시티 사업계획 승인(2011년 10월)이 났다. 정 특보가 엘시티 고문으로 있던 시기에는 시공사 선정이 이뤄졌다.
정 특보는 '이영복 게이트'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별수사부가 지난 3일 시를 압수수색하자 서 시장에게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현재 태국 출장 중인 정 특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영복 게이트에 연루될 만한 일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전문 경영인으로 오직 일만 했다. 각종 인허가에 특혜는 없었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이날 "정 특보가 귀국하면 한 번 더 본인에게 확인할 계획이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엘시티 비리에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와 여야 정치인이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와 함께 연루자 엄단을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 사건에 최 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