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집중호우 인한 자연재해"
- 의회 "산단측 저류조 관리 소홀
- 12개 중 8개 막혀 범람한 인재"
지난달 태풍 '차바' 때 발생했던 양산 석계2산업단지 공사 현장 인근의 막대한 침수 피해 원인을 놓고 양산시와 양산시의회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시의회가 피해 원인으로 저류조 관리 부실 문제를 제기하자 시는 '억지 주장'이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산시의회는 상북면 석계2산단 공사 현장의 토사 대량 유출로 인한 침수 피해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를 인제대 박재현 교수팀에 의뢰해 진행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시의회는 이달 말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의회 차원의 특위를 구성해 시에 재발 방지책 마련 등 후속 조처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5일 태풍 '차바' 때 석계2산단 공사장에서 나온 다량의 토사 더미와 빗물이 인근 주택가와 학교 등지로 흘러들어 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양주중학교에는 토사 더미가 교실과 급식소 등지까지 흘러들어 학생들이 일정 기간 급식과 수업을 제대로 못 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시의회는 산단 일대 침수 피해와 관련, 산단 시공사 측의 저류조 관리 부실 문제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저류조를 학교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 인근에 설치하고 부실시공으로 저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해 큰 피해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저류조는 산단 공사장 하류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시설로 태풍 차바 때 전체 12곳 중 8곳이 잇따라 범람하는 바람에 대규모 피해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적극 반박하고 있다. 저류조는 공사장 임시 시설로 태풍 차바 때 시간당 120㎜의 집중호우에는 범람을 막는 것이 불가항력이었다는 것이다. 저류조 위치 역시 주변 여건과 물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설치했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의 이번 조사는 집행부 흠집내기에 불과하다"며 "억지 조사로 공사에 지장만 줄 뿐"이라고 말했다. 시는 시의회의 이번 조사가 낙동강 유역환경청 등 관련 기관에 영향을 미쳐 공기가 늦어지는 등 지장을 받을까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석계2산단은 지난해 1월 사업승인을 받아 상북면 석계리 일원 84만600㎡에 사업비 총 2333억 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조성되며 양산시가 일정 지분을 투자해 공영개발로 추진 중이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