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고인 신분 방문조사 유력
- 검찰, 최 씨 '프리패스' 의혹도

'청와대 게이트'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곧 박근혜 대통령을 대면 조사할 예정이어서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조사 방식과 내용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조사 방식의 경우 검찰 수사팀이 청와대나 제3의 장소를 찾아가 박 대통령을 만나는 방문 조사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직 대통령의 검찰 소환은 전례가 없지만, 소환조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어떤 방식이든 박 대통령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된다.

검찰 조사 내용도 초미의 관심사다.

먼저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설립과 운영을 주도한 미르·K스포츠 재단의 '강제 모금'에 대통령이 관여했는지다. 두 재단에는 53개 대기업이 총 774억 원을 출연했는데, 이 과정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을 통해 기업들을 압박한 정황이 포착됐다. 문제는 안 전 수석이 줄곧 "최 씨를 모른다"고 부인한 점이다. 또 "대통령의 뜻"이라고 여겨 재단 모금에 관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로 미뤄볼 때 재단의 모금 배경에는 박 대통령의 영향이 직간접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커진다.

또 다른 핵심 조사 대상은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청와대 대외비 자료를 어떤 경위로 받았는지다. 이들 자료는 최 씨의 태블릿PC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물론 최 씨는 해당 태블릿PC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검찰은 이미 최 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한 흔적을 확인했다. 최 씨에게 대외비 자료를 넘긴 사람으로 지목된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려해 최 씨에게 문건을 줬다"고 검찰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역시 지난달 25일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최 씨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일부 시인했다.

검찰은 최 씨가 청와대를 자유롭게 드나들었다는 '프리패스' 의혹 역시 박 대통령과 관련 있는지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청와대 행정관의 차를 타고 검문·검색도 없이 수시로 청와대를 출입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바 있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