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대·만덕 부채 1800억 대 불구
- 엘시티 사업자 선정 배경도 주목
검찰이 부산 해운대 초고층빌딩 엘시티(LCT) 사업을 주도한 청안건설 이영복(66) 회장이 조성한 것으로 의심받는 560억 원대 비자금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부채가 1800억 원대 이르는 이 회장이 엘시티 사업권을 따낸 배경도 캐고 있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부(임관혁 부장검사)는 부산구치소에 수감된 이 회장을 13일 불러 비자금 조성 규모와 용처를 집중 추궁했다. 앞서 검찰은 청안건설 박수근(53·구속) 대표와 이 회장을 공범으로 보고 지난 1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횡령 혐의로 이 회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박 대표와 공모해 금융기관을 속이는 수법으로 300억 원 상당을 부당 대출받고 허위 근무자를 등재해 임금을 챙기는 수법으로 200억 원을 빼돌렸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 회장은 부도 직전 회사를 사들여 이 회사 이름으로 엘시티 사업 관련 용역 계약을 수주한 것처럼 꾸며 165억 원을 빼돌리는 등 비슷한 수법으로 250억 원 상당을, 허위 분양대행 수수료로 90억 원 상당과 차명계좌를 이용해 청안건설 자금 200억 원 상당을 각각 받아 가로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체포되기 전 그를 공개수배하면서 "사기·횡령액이 수백억 원"이라고 적시했다.
이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적극적으로 소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선 "수사에 애를 먹을 정도" "(이 회장이) 예상대로 완강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검찰은 비자금 대부분이 정관계 등 각계의 금품 로비에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사회 곳곳에서 엘시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검찰은 특히 이 회장이 '다대·만덕 사건'으로 빌린 개인 및 법인 정산 채무가 1800억 원대인데도 엘시티 사업자로 선정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이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빌린 자금 중 620억 원과 이자 1200억 원을 아직 갚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