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11일 '엘시티' 사업자 이영복 회장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시는 이날 오전 엘시티 인허가 과정에 대한 언론 취재가 빗발치자 "해운대를 4계절 체류형 관광휴양지로 바꾸기 위해 추진된 프로젝트일 뿐 특혜는 없었다. 설명자료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몇 시간 뒤 "당시 엘시티 업무 담당 간부들이 대부분 퇴직해 전후 사정을 알기 어렵다. 인허가 서류도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가져가 설명자료를 내기 어렵다"고 물러섰다.

2010년을 전후해 엘시티 업무를 했던 한 공무원은 "원래 엘시티 사업지는 오랫동안 흉물로 방치된 곳"이라며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자는 취지에서 각종 인허가를 도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시는 앞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토교통부가 2008년 '주택건설기준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주택과 위락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50층 이상 초고층 복합건물 건축을 허용했다. 엘시티 사업지도 원래 상업시설만 허용됐으나 주택건설기준 개정에 따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주거가 허용됐다"고 해명했다. 주거시설 허용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시는 높이 제한(60m) 해제에 대해서도 "전문가·지역 주민·시민사회의 논의를 거쳐 높이 제한을 두지 않은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다"고 덧붙였다.

엘시티 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한 BNK부산은행은 "총 1조7800억 원 금융권 대출 과정에서 외부 압력이나 특혜는 없었다. 16개 금융기관이 여러 차례에 걸친 사업성 평가를 기반으로 정당한 절차에 따라 대출을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김희국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