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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복, 정·관계 마당발 인맥…로비 판도라 상자 열린다

엘시티 '이영복 게이트' 수사선상 누가 거론되나

  • 국제신문
  • 송진영 기자
  •  |  입력 : 2016-11-11 22:10:19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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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회장 수사무마 시도 의혹
- 여권 유력인사 가장 주목
- 부산 현역의원 일부도 친분

-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 "前 부산시장·검찰에도 금품설"
- 거론인사들 하나같이 부인

검찰이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의 실질적 사업자인 청안건설 이영복(66) 회장의 정·관계 인맥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이 1000억 원대의 비자금을 이용해 전·현직 국회의원과 고위 공무원 일부에 로비해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는 11일 "이 회장의 횡령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비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규명해야 정관계 로비 의혹의 실체에도 접근할 수 있는 까닭이다.

검찰은 여권 유력 인사인 H 씨를 가장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지난 7월 H 씨에게 수사 무마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취재진은 H 씨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엘시티 시행사에 대해 전방위로 수사한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수사 무마 로비가 있었다 해도 먹혀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H 씨의 수사 무마 로비 시도 의혹에 대해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현역 국회의원 B, K 씨 등은 이 회장과 친분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인사가 이 회장과 만나는 장면을 봤다'는 증언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한 유력 정치인은 엘시티 사업에 직접적인 도움을 줬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어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이 회장과) 아는 사이는 맞다"면서도 "국회의원 당선 때 축하 전화 한 번 온 게 전부"라고 말했다.

혼외자 문제로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이 회장의 관계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당시 채 전 총장의 내연녀로 알려진 여성이 이 회장이 지은 해운대해수욕장 앞 오션타워에서 카페를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회장이 두 사람의 연결고리가 아니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

부산 해운대구 중1동 1058번지 일대에서 공사가 진행중인 '엘시티' 조감도.
특히 이 회장이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 씨와 수천만 원대의 계를 함께할 정도로 인맥이 넓었다는 점에서 그가 정관계와 재계는 물론 검·경 유력 인사들과도 두터운 인맥을 과시했다는 점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이영복 회장은 비자금 1000억 원을 조성해 전직 부산시장을 비롯한 공무원과 검찰·여야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설이 파다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도 성명을 내고 "이 회장은 100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전직 청와대 수석과 부산시 전·현직 간부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이 회장과 친분이 있거나 로비 대상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하나같이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당시 인허가를 맡았던 한 인사는 "해운대를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이 회장을 설득해 엘시티 사업을 추진했을 뿐 불법이나 부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송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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