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철도 스마트시티 역 신설
- 의료원 신평역 접근성 높은 점수
- 강서 둔치도는 '친환경 생태공원'
- 북구와 협의실패 일부 발표 보류

서병수 부산시장은 8일 서부산청사 신설을 비롯해 서부산권 균형발전을 위한 9개 주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26년까지 4조5482억 원을 투입해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을 마무리한다는 게 핵심이다.

지역별로는 ▷사상구 3개 사업에 1조3498억 원 ▷사하구 2개 사업에 3409억 원 ▷강서구 4개 사업에 2조8575억 원이 투입된다. 북구의 2개 사업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서부산청사 유치에 실패한 북구가 강력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결과만 보면 서부산청사 유치와 부산구치소 이전에 성공한 사상구가 가장 큰 수혜자다. 사하구와 강서구는 각각 서부산의료원과 서부산권 전시·컨벤션센터 유치에 성공했다.
■서부산청사 입지 어떻게 결정됐나

서부산청사 후보지는 8곳이었다. 시는 부산발전연구원(BDI)과 함께 후보지를 답사하고 총 10개의 평가지표를 만들었다. 공무원과 시민 2300여 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반영해 사상스마트시티를 최종 입지로 결정했다. 사상은 지리적으로 서부산 중심에 위치해 있고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서 시장은 이날 서부산청사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에 스마트시티역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서부산청사 예정지는 일부가 공장부지여서 토지를 수용해야 한다. 현재 사상스마트시티 일대의 땅값은 3.3㎡당 1000만 원이 넘는 곳이 있을 정도로 많이 올랐다. 시는 서부산청사 예정지가 공개되면 땅값이 급등할 것을 우려해 구체적인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숙원사업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해결한 사상구는 잔치 분위기다. 남은 문제는 부산구치소 이전에 따른 감전동 주민들의 반발이다. 서 시장은 "서부산의 균형 개발을 위해 부득이한 결정이라는 점을 설명 드리고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둔치도는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서병수 부산시장이 8일 부산시청에서 서부산권 균형발전 주요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시는 서부산의료원 후보지 7곳에 대한 현장조사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신평역 주변 나대지를 선정했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것은 물론 부지가 사하구와 부산교통공사 소유라는 점이 큰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부지 1만1500㎡에 300병상 이상 규모 건물을 민간투자사업(BTL)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민간투자여서 의료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시는 건설과 운영은 별개여서 큰 문제가 없다고 내다봤다.

서 시장은 또 2026년까지 2219억 원을 투입해 사하구 신평·장림산업단지를 혁신형 도시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킨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강서구에는 서부산권 전시·컨벤션 센터가 2020년까지 들어선다. 대저 1동 일대는 대저역세권 개발 사업이 진행된다. 에코델타시티 내에는 공공시설을 유치할 부지가 조성된다. 서 시장은 "강서구 둔치도의 경우 농경문화와 한류문화를 담고 관광인프라를 더해 대표적인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지역별 안배…북구 반발이 변수

시가 지난해 12월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을 발표하자 사상·사하·북·강서구는 서부산청사와 서부산의료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일부에서는 '부산판 신공항'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시는 그동안 자치단체의 반발을 의식해 막후 조율 과정을 거쳤다. 일단 사상과 사하, 강서구 등 3개 구에는 적절한 지역별 안배가 이뤄졌다. 그러나 북구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시는 발표 전까지 북구와 협의했지만 실패했다. 그 결과 애초 북구를 포함한 11개 사업이 9개로 줄었고 북구에 관한 내용이 발표에서 사라졌다. 서 시장은 "지역균형발전을 촉진할 전략사업과 주민이 바라는 현안과제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북구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북구청 건립과 강변 창조 도시 조성에 관해 계속 협의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주요 내용

◇사상구

▶서부산청사 건립: 시본청, 산하기관 10여개 조직, 2016~2023년, 2076억 원 투입

▶위생사업소 현대화와 함께 부산구치소 이전 : 2016~2020년, 914억 원 투입

-부산구치소 : 2017~2023년, 국비 1735억 원 투입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역사신설 : 2010~2021년, 시비 350억 원 투입


◇사하구

▶서부산의료원 : 300병상 이상, 2016~2023년, 1190억 원 투입

-사하구 2청사 건립과 연계 신평역세권 개발

▶신평·장림산단 혁신형 도시산단 조성 : 부지 282만㎡, 2219억 원 투입 예상

-2017~2026년, 국비 429억·시비 341억·민자 1449억 원


◇강서구

▶대저역세권 개발(연구개발특구) : 2012~2024년 , 2조5000억 원 투입

-김해공항 확장으로 이전이 불가피한 대저역세권에 연구개발특구 조성

▶서부산권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 2016~2020년, 2000억 원 투입

▶에코델타시티 내 공공시설 클러스터 조성 : 2017~2023년, 시비 1570억 원 투입

▶둔치도 강문화 생태공원 조성 : 2016~2025년, 용역비 5억 원 투입

-농경문화 한류민속촌 조성 포함

※북구는 이번 발표에서 일단 제외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