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경남 조선근로자 임금체불 1만 명 육박

최악 불황 여파로 못받은 임금, 거제·통영·고성지역 400억 달해

  • 이완용 박현철 기자
  •  |   입력 : 2016-11-06 18:56:58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인원·금액 모두 배 이상 증가
- 구조조정 본격화땐 더 늘어날 듯

경남 거제의 한 대형 조선소 협력업체인 A사의 근로자 44명은 지난해부터 밀린 임금과 퇴직금만 3억8000만 원에 달해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회사에 누차 임금 지급을 요구했지만 회사 대표 B(45) 씨는 시간만 끌다가 최근 회사를 폐업했다. B 씨는 특히 일한 사실이 없는 근로자 30명의 임금을 체불한 것처럼 작업 일보, 임금대장 및 출근부 등을 조작해 국가기금인 체당금 1억8000여만 원을 타내려다 적발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부산고용노동청 통영지청에 구속됐다.

최악의 조선업 불황으로 중대형 조선소가 밀집해 있는 경남 거제와 통영시, 고성군에서 일을 하고도 임금을 제때 받지 못했다고 신고한 근로자들이 올 들어 1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체불을 신고한 근로자들은 주로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소의 사내외 협력업체에서 일하다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임금을 미처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부산고용노동청 통영지청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거제와 통영, 고성지역에서 임금을 제때 받지 못했다고 신고한 근로자는 모두 9028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97명의 배가 넘는 규모다. 임금이 체불되고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신고를 못한 경우를 포함하면 전체 대상 근로자는 1만 명이 족히 될 것으로 노동계는 예상했다. 이 기간 체불임금액은 무려 400억 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165억 원의 2.4배나 됐다. 이는 지난 한 해 219억 원의 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들 체불임금 신고 근로자 대부분은 조선업 관련 회사의 직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는 조선업 불황 여파로 문 닫은 음식점 등 서비스업종 종사 근로자도 일부 포함돼 있다. 이처럼 체불임금 신고가 늘어나면서 체당금 규모와 체당금을 받는 근로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지급된 체당금은 모두 16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억 원의 2.4배다. 체당금을 받은 근로자 역시 34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37명에 비해 2.2배에 이른다. 체당금은 근로자들이 사업장 파산 등으로 일자리를 잃게 될 경우 정부가 먼저 체불임금을 지급하고 나중에 해당 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구상권을 청구해 변제받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조선소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임금체불에 시달리는 것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원청업체의 수주 실적이 초라하기 때문이다. 양 조선소는 현재 수주 목표치 20% 정도의 실적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지청 관계자는 "올해 대우조선과 삼성중의 수주 실적이 형편없기 때문에 이들 원청업체의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체불임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완용 박현철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규반 신입생 52명 뿐인 부산미용고, 구두로 폐쇄 의사 밝혀
  2. 29년새 우울감 더 커졌다…울산·경남·부산 증가폭 톱 1~3
  3. 3국제신문 사장에 강남훈 선임
  4. 4부산 중구 ‘1부두 市 문화재 등록 반대’ 천명…세계유산 난항
  5. 5AG 축구 빼곤 한숨…프로스포츠 몸값 못하는 졸전 행진
  6. 6시민사회가 주도한 세계 첫 국가공원…스웨덴 자랑이 되다
  7. 7주차 들락날락 사고위험 노출…사유지 보호장치 강제 못해
  8. 8“용맹한 새는 발톱을 숨긴다…” 잠행 장제원의 의미심장한 글
  9. 9용산 참모 30여 명 ‘총선 등판’ 전망…PK 이창진·정호윤 등 채비
  10. 10“을숙도·맥도 생태적·역사적 잠재력 충분…문화·예술 등과 연대 중요”
  1. 1“용맹한 새는 발톱을 숨긴다…” 잠행 장제원의 의미심장한 글
  2. 2용산 참모 30여 명 ‘총선 등판’ 전망…PK 이창진·정호윤 등 채비
  3. 39일 파리 심포지엄…부산엑스포 득표전 마지막 승부처
  4. 4국정안정론 우세 속 ‘낙동강벨트’ 민주당 건재
  5. 5김진표 의장, 부산 세일즈 위해 해외로
  6. 6추석 화두 李 영장기각…與 “보수층 결집” 野 “총선 때 승산”
  7. 76일 이균용 임명안, 민주 ‘불가론’ 대세…연휴 뒤 첫 충돌 예고
  8. 8추석연휴 민생 챙긴 尹, 영수회담 제안에는 거리두기
  9. 9포털 여론조작 의혹에 대통령실 "타당성 있어" 與 "댓글에 국적 표기"
  10. 10강성조 "자치경찰교부세 도입 필요, 지방교육재정 재구조화 고민해야"
  1. 1BPA, 취약계층에 수산물 선물
  2. 2‘손 놓은’ 외국인 계절 근로자 관리… 5년간 1818명 무단이탈
  3. 3내년부터 주택 임대차 계약 신고 때 공인중개사 정보 기재 의무화
  4. 4“서류심사 공정성에 문제”…산업은행, 신입행원 채용 일정 연기
  5. 5스타벅스 거대용량 트렌타 사이즈 상시판매
  6. 6부산 아파트 매매지수 보합세 눈앞…3주 연속 -0.01%
  7. 7"데이터센터 설립 신청 68%, 부동산 이익 목적 '알박기'"
  8. 8'박카스 아버지' 동아쏘시오그룹 강신호 명예회장 별세
  9. 9올해 일본산 수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 급증
  10. 10"반 카르텔 외치더니…공기업 '낙하산' 산업부에서만 34명"
  1. 1정규반 신입생 52명 뿐인 부산미용고, 구두로 폐쇄 의사 밝혀
  2. 29년새 우울감 더 커졌다…울산·경남·부산 증가폭 톱 1~3
  3. 3국제신문 사장에 강남훈 선임
  4. 4부산 중구 ‘1부두 市 문화재 등록 반대’ 천명…세계유산 난항
  5. 5시민사회가 주도한 세계 첫 국가공원…스웨덴 자랑이 되다
  6. 6주차 들락날락 사고위험 노출…사유지 보호장치 강제 못해
  7. 7“을숙도·맥도 생태적·역사적 잠재력 충분…문화·예술 등과 연대 중요”
  8. 8광반도체 기술자로 창업 쓴 맛…시설농사 혁신으로 재기
  9. 94일 부울경 내륙 중심으로 쌀쌀
  10. 10“양산 웅상 현안 다양한 의견 모아 행정에 반영 보람”
  1. 1AG 축구 빼곤 한숨…프로스포츠 몸값 못하는 졸전 행진
  2. 2‘삐약이’서 에이스된 신유빈, 중국서 귀화한 전지희
  3. 3남자바둑 단체 우승…황금연휴 금빛낭보로 마무리
  4. 4우상혁 높이뛰기서 육상 첫 금 도약
  5. 5임성재·김시우 PGA 롱런 열었다
  6. 65년 만의 남북대결 팽팽한 균형
  7. 7롯데, 포기란 없다…삼성전 15안타 맹폭격
  8. 8[속보] 한국 바둑, 남자 단체전서 금메달
  9. 9'박세리 월드매치' 7일 부산서 개최… 스포츠 스타 대거 참석
  10. 10세리머니 하다 군 면제 놓친 롤러 대표 정철원 “너무 큰 실수”
우리은행
낙동강 하구를 국가도시공원으로 시즌2
시민사회가 주도한 세계 첫 국가공원…스웨덴 자랑이 되다
위태로운 통학로 안전해질 때까지
주차 들락날락 사고위험 노출…사유지 보호장치 강제 못해
  • 맘 편한 부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