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대학 공동 시국선언
- 서울은 2차 촛불집회

부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주말 집회가 예정돼 '최순실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4일 부산 해운대구 아르피나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시민보고대회'에 참가한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부산 시민단체들은 4일 전교조 부산지부 대강당에서 '부산 시국회의'를 열었다. 40여 개 시민단체는 이날 "지금은 헌정 파괴와 민주공화국에 대한 훼손이 진행되는 사상 초유의 비상사태"라며 "시민사회는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도 이날 4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부산 해운대구 아르피나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시민 보고대회'를 열었다.

'민중총궐기 부산준비위원회'와 '백남기 부산대책위원회'는 5일 오후 4시 부산역 광장에서 '박근혜는 하야하라! 부산시민대회'를 공동 개최한다. 주최 측은 부산시민대회를 마치고 서면 쥬디스태화까지 거리행진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는 많은 시민이 몰릴 것으로 보여 경찰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평일 시국집회 500~1000여 명보다 많은 1500~20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재하 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도 다른 이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변명과 회피로 일관했다"면서 "대다수 국민은 여전히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5일 오후 5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는 부산대·부산가톨릭대·부산교대·영산대 총학생회 공동 주최로 5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여하는 '부산 대학생 공동 시국대회'가 열린다. 이날 5개 대학 학생은 박 대통령 하야 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공동 시국선언문도 낭독한다.

서울에서도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주최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2차 주말 촛불집회인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이 열린다. 경찰은 비선 실세 의혹에 관한 여론의 분노가 워낙 강해 2차 집회에는 3만~4만 명(주최 측 5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1차 주말 촛불집회는 주최 측 신고 인원이 2000명이었으나 실제로는 경찰 추산 1만2000명(주최 측 2만 명)이 참가했다. 이날 집회와 행사는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리는 고 백남기 씨 발인으로 시작한다. 오후 2시부터는 광화문 광장에서 영결식이 거행된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