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민간 매수청구 선택 기로
- 서비스·효율성 '신의 한수' 고민
조성 과정부터 시공사의 공사중단 반복 등으로 삐걱댔던 '더파크' 동물원이 매수 청구 요청으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면서 부산시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수백억 원의 매입비용과 운영비 때문에 삼정기업에 계속 운영을 맡길 공산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삼정기업의 운영방식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 부산 유일의 동물원을 놓고 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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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파크 동물원에서 관람객들이 동물 구경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
30일 부산발전연구원의 '어린이대공원 동물월 활성화를 위한 과제' 보고서를 보면 ▷삼정기업 운영 ▷매수 기한 3년 연장 ▷부산시 매수의 세 가지 검토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먼저 시가 사들일 경우 500억 원의 매수 비용과 연 20억 원의 운영비를 떠안게 된다는 지적이다. 삼정기업이 계속 운영할 땐 비싼 입장료와 기업의 요구사항에 대한 부담을 시가 떠안을 수 있고, 매수기한을 연장하면 매수자가 나서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나리오 가운데 관계자들은 삼정기업이 계속해서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부산은행에서 빌린 500억 원 외에도 본사 차원에서 200여억 원의 투자비가 있는데, 이를 매몰비용으로 처리하기엔 금액이 크다는 이유다. 또 지난 3년 동안 41억 원의 운영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삼정기업에서 발을 빼기에는 손해가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삼정기업은 지난 18일 더파크를 계속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시에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부산은행에 지불하는 연간 20억 원에 가까운 이자를 줄일 수 있도록 시가 조정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연 이자율은 3.83%로 삼정기업은 매년 19억 원의 이자를 지불하고 있다. 동물원 운영으로 수익이 남아도 이자 때문에 적자를 면치 못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삼정기업이 동물원을 계속 맡더라도 운영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달 6일 부산시의회에서 '어린이대공원 삼정더파크 동물원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서는 삼정기업의 운영방식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날 시의회 김수용(부산진1) 의원은 삼정기업이 계속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삼정기업은 연간 운영관리비 등 자료 요청에 내부 비밀이라고 답하는 등 폐쇄적 행태를 보인다"고 질타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도 "삼정기업은 개장 전부터 날림 준공과 무단벌목 의혹 등 부도덕한 운영으로 비난을 받았고, 지금은 비싼 입장료와 부실한 시설 때문에 시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8만5334㎥에 조성된 더파크는 2014년 개장 이후 일일 입장객이 2014년 1795명, 2015년 883명, 올해 862명으로 줄어들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는 다음 달 말까지 더파크 매수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