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 "사업자와 협의하라" 뒷짐
- 시의원·시민단체·운전기사 등
- 서명운동·도청 항의방문 계획
부산~거제 시내버스 종점 연장과 노선 분리가 무산되자 거제 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서명 운동과 경남도청 항의 방문 등 실력 행사에 나서기로 했다.
경남 거제시는 부산 하단~거제 옥포동~거제 연초면을 운행하는 단일노선(2000번)의 종점 연장과 노선 분리 건의안에 대해 경남도가 최근 부동의(不同意) 답변을 보내왔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앞서 거제시는 지난해 2월 버스 종점을 시내 중심가인 고현터미널로 연장(2000번)해 줄 것과 제2 도심인 장승포 노선을 별도로 운행(2001번 신설)해 달라는 '여객자동차 운송사업계획 변경 인가'를 도에 신청했다.
이에 대해 도는 1년8개월이나 지나 '관련 사업자(시외버스업체)와 협의 후 재신청하라'는 부동의 공문을 거제시로 보내오면서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014년 1월 개통한 2000번 시내버스는 부산 하단역~거제 옥포동을 경유해 연초정류장 노선을 하루 40회(거제업체 20회, 부산업체 20회) 운행 중이다. 하지만 거제 쪽 종점 문제로 승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종점인 연초정류장이 거제지역 최대의 인구 밀집지인 고현 시가지와 3㎞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연초정류장에서 하차한 승객들은 택시나 다른 시내버스로 갈아타는 불편을 겪고 있다. 시민들이 이용을 기피하면서 2000번 시내버스는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고 두 도시 교류 활성화라는 애초 취지마저 무색하게 하고 있다.
거제시는 관련법이 정한 '행정구역 30㎞ 이내 운행 조건'을 충족하면서 이용객 편의를 위해 부산 하단에서 거제 옥포동을 거치지 않고 고현터미널로 직행하는 노선(종점 연장)과 부산 하단에서 장승포로 직행하는 노선(2001번) 등 2개 노선을 건의했지만 묵살됐다. 이 노선을 신설할 경우 노선이 중복된다는 시외버스 업계의 입장을 도가 수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거제시의원, 시민단체, 전·현직 시내버스 운전직 근로자 등으로 구성된 '거제공공버스네트워크'는 이날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현터미널 종점 연장과 장승포 노선 분리를 재차 촉구했다. 이들은 "경남도는 지역민이 원하는 노선 개편안을 수용해야 한다"며 "부산시와 거제시는 노선 인가권자로서 제 역할을 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거제·부산 시민의 불편을 야기하는 '시외버스 업체를 위한 도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시민 서명운동과 도청 항의 방문 등 적극적인 시민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거제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중교통 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이용자 편의"라며 "경남도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