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노동조합이 2차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업무 현장으로 복귀한다. 도시철도는 25일 오전 첫차부터 정상 운행된다. 노조는 향후 3차 파업을 예고했지만 이미 두 차례에 걸친 파업에서 아무런 성과 없이 자진 철회했기 때문에 추가 파업 동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지하철노조는 24일 오후 2시 금정구 노포차량기지창에서 조합원 비상총회를 열어 2차 파업 잠정 중단과 현장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파업과 같이 조건 없이 이날 오후 6시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시설물 점검과 인력 배치 등을 통해 25일 오전 5시5분 첫차부터 도시철도 1~4호선 운행을 모두 정상화한다.
지난달 27일부터 나흘 동안 1차 파업을 벌였던 지하철노조는 2차 파업에서도 사측인 부산교통공사와 합의를 보지 못했다. 노조가 아무런 성과 없이 짧은 파업만 두 번 반복하면서 '사측의 무관심 전략'이 통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28일째 파업하고 있는 철도노조처럼 장기간 파업이 이어진다면 시민이 느끼는 불편이 가중될 것이다. 또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조합원에게 발생하는 금전적인 손실도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부산지하철 노사협상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성과연봉제 도입 문제다. 사측은 지난 20일 최종교섭 때 '내년 1월 1일 성과연봉제를 본격 도입하자'는 의견에서 '다음 달 말까지 시간을 두고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를 결정하자'고 한 걸음 나아간 안을 노조에 제시했지만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12월 이후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이사회를 소집해 성과연봉제와 관련한 취업규칙 변경 등을 추진한다면 노조에서는 법적 분쟁까지 불사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성과연봉제에서 견해차를 나타낸 양쪽은 임금 인상과 다대선 채용 등 다른 쟁점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정부 정책에 묶여 운신의 폭이 좁다. 파업을 장기간 이어가는 게 큰 의미가 없다"며 "현장으로 복귀한 후 교섭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