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층엔 습지에 사는 생물 등 전시
- 2층엔 가상·증강현실 공간 마련
- 포켓몬고처럼 동물 찾는 재미

'투시 안경 쓰고 멸종위기 동물 찾으러 화포천에 가볼까'.

전국 최대 하천형 습지인 경남 김해 화포천 습지에 국내 최초로 AR(증강현실)·VR(가상현실)을 활용한 습지 멸종 및 멸종위기 동물 체험관이 조성된다.

김해시는 한림면 퇴래리 화포천 자연생태학습장 인근에 국비 등 55억 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스마트 멸종(위기)동물 체험관(2층 규모·연면적 1600㎡)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1층(1000㎡)에는 습지에 사는 곤충, 양서류 등 살아 있는 생물들을 전시하는 현실 공간이다. 2층(600㎡)은 AR·VR 개념이 도입된 이색 체험관이 들어선다. 최근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포켓몬고'처럼 AR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가상물체를 겹치게 해 보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또한 별도로 화포천 습지 생태공원 탐방로 5곳에 증강현실 시설을 지어 멸종 위기 동물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끼게 할 예정이다.

이에 반해 VR은 이미 만들어 놓은 고해상도 3차원 이미지를 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 직접 눈으로 봄으로써 자신이 그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기법이다.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VR 기법을 통해 제작된 다양한 멸종 및 멸종위기 동물을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2000만 원을 확보해 내년 1월 중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고 국비 확보 등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2018년 1월 부지매입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하고 2019년 1월 스마트 멸종위기 동물 체험관 공사에 착수해 2020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새 체험관이 완성되면 화포천 습지, 기존 화포천 자연생태학습장과 함께 화포천의 아름다움을 배가시키는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시 관계자는 "IT 신기술을 활용한 생태체험관 조성으로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보전 의식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근 봉하마을과 연계된 생태관광벨트로 자리 잡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해시는 화포천 습지(1.13㎢)를 국가가 관리하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키로 하고 환경부를 상대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화포천 습지는 2014년 3월부터 일본 토요오카 시에서 인공 부화 후 방사된 황새 '봉순이'가 매년 봄 찾으면서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박동필 기자